대선토론을 보며 지난 일요일에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어 보다가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말았다. 그러다 어제는 손석희니까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봤다. 지금까지 한번도 대선토론을 본 적이 없었다. 뉴스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다. 가끔 보지만 그나마 내가 jtbc뉴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9시쯤 손석희가 단독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시간이다. 그 시간 손석희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하루는 '고독한 유권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제 토론회를 보며 그 표현이 떠올랐다. 내가 토론회를 보고 싶은 이유는 믿을만한 사람인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어제 보고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도대체 저 사람 왜 저러지 싶고 그래도 믿고 싶은 보수라고 생각했던 바른정당에 대한 배신감에 유승민은 .. 더보기 [책]박웅현의 '여덟단어' 4강 견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유교 경전 중 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의 대부분의 행동은 시청을 하는 거죠. 흘려 보고 듣느냐, 깊이 보고 듣느냐의 차이. 결국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나의 경쟁력이 되어준 단어는 '견'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살펴봅시다. 내 눈앞의 것, 내 행동만 잘 본닫고 해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창의력이 솟아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주변의 모든 것들, 예를 들어 회의실에서 하는 한마디, 친구들과의 대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의 말을 시청하지 말고 견문해야 하죠. 이게 뭐가 어려운 일이냐 싶겠지만,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말들이 대단하지 않으니.. 더보기 [책]박웅현의 '여덟단어' 3강 고전 고전 1. 예전에 쓰인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들어 이르는 말 2. 어떤 분야의 초창기에 나름대로 의 완성도를 이룩해 후대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저작 또는 창작물 (출처 : 다음 국어사전)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냈어요. 3백 년, 5백 년을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 살아남을 겁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이게 정말 궁금했어요. 모든 것이 시간 앞에 다 풍화되어버리는 세상 속에 고전 작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토록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 풍화되기보다 마치 시간의 엄호를 받고 있는 듯 날이 갈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누군가는 좋고 누군가는 싫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고전입니.. 더보기 [부천YMCA아기스포츠단 부모교실]긍정적인 아이로 키우기 피그말리온 효과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타인이 나를 사랑하고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화한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님의 영향력이 큰 만큼 엄마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아이한테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피드백이 아이에게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칭찬이 약이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칭찬에도 나쁜 칭찬과 좋은 칭찬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칭찬받을 일인지 아닌지 알고 있기 때문에 칭찬받을 상황이 아닌데 기대하지 않는 칭찬을 받았다면 오히려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구나 싶은 마음에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조건적인 칭찬을 하게 될 경우 칭찬의 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좋은 칭찬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럼, 좋.. 더보기 최선 vs 무리 성당에 나가는 일이 나에겐 내마음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지난 일주일간 뭔가 무지 지쳐있었다. 해야할 일이 많았던 것이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난 무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부활절이라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어머니에게 맞춰드리고 싶은 마음, 파트너 직원의 임신에 대한 최대한 배려, 슬찬이 ymca에 적응시키기, 친구가 서울에 올라온다는 소식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 이 모든 일이 엄청 힘든 일이 아니고 그저 기쁜 마음으로 한다면 별일 아닌 일들이었다. 그런데 내 몸은 너무나 지쳐버렸다. 마음과 몸의 피곤이 얼굴에 뽀루지로 나타나고 극심한 피곤은 슬찬이를 이뻐하던 마음도 사그라지게 만들었다. 나는 사회성이 부족하다. 이걸 인정하고 지금 당장 꼭 지켜나야할 관계부.. 더보기 [책]박웅현의 '여덟단어' 2강 본질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에르메스라는 브랜드가 던진 카피입니다. 매우 철학적이죠.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력한 콘텐츠는 미디어가 무엇이 됐든 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내부 슬로건 중 하나가 'Idea First Media Follow'입니다. 아이디어가 먼저입니다. 매체는 그 다음입니다. 저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그럼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변하지 않는 것, 본질을 보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본질일까요? 바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는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더보기 클래식 음악듣기 예전에 철학자 강신주가 클래식음악에 대해 쓴 글을 읽고 궁금해서 좀 들어보고 싶어서 이 어플을 다운받았었다. 그리고 가끔 듣다말다 했는데 요즘 어찌보면 감각이 열린 거 같은데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나부터 말이 너무 많고...그래서 한번씩 다시 듣는다. 음치 박치인 나에게 음악은 늘 어려운 것이었는데 음악을 듣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곡도 많고 그 속에 이야기들이 궁금하기도 하다. 이 어플은 무료어플인데 데이터로 들어야하지만 많은 곡들이 있고 음질도 괜찮고 끊기거나 하는 불편이 없어 참 좋다. 더보기 [책]박웅현의 '여덟단어' 1강 자존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했씁니다.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을 이야기한 것이죠.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해온 숙제를 벽에 쭉 붙여놓고 좋은 점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교수는 마치 칭찬을 하지 못해 안달 난 사람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왜 좋았는지 제출한 작품에 대해 해석해주고 자세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부연 설명을 하면 그 말을 북돋워주더군요. 그러니 학생들은 과제를 하면서도 늘 신이 났고,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고 할 수밖에요.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 받고 그것을 가져.. 더보기 [책]양귀자의 '모순' 17년만에 다시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내가 이 소설의 영향을 엄청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속에 그린 삶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역시나 잊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내가 더욱 나이가 들어 읽는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며 처음에는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처음 시작부분에 나오듯 나는 명랑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으로 힘든 가정환경속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남는 엄마나 낭만이 있는 이모 두명의 인생극장같은 삶의 모습이 적절히 섞이면 참 좋을텐데 싶었다. 한 사람 같았던 쌍둥이 자매가 결혼과 동시에 둘로 나눴다. 그리고 삶이 너무 달라졌다. 각자의 자존심과 미안함 때문에 편하게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사이가 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엄마와 .. 더보기 [대중교통]서울역에서 광명 이케아 친구네가 부산에서 광명 이케아 구경을 왔다. 나도 구경 가봐야지 생각은 했지만 주말에 주차장부터 사람이 너무 많단 이야기에 시도해본 적이 없다. 4년만에 친구를 보기 위해 광명 이케아로 가기로 했다. 서울역에서 ktx 타고 광명까지 가려했는데 시간을 애매하게 놓쳐서 고민하며 네이버 검색을 하니 505번 버스가 나온다.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광명 이케아까지 직행이고 대기해서 ktx 타고 시간과 비슷하게 도착할 거라고 해서 버스를 타봤다. 버스를 타고 처음보는 용산 전자상가를 지나 원효대교를 지나며 한강을 보고 여의도 구로 금천을 지나는 코스다. 슬찬이와 다닐때는 늘 지하철로 움직이는데 오랜만에 버스 타고 바깥 풍경을 보는게 여행 같았다. 이틀동안 흐리던 날씨도 마음도 낮 장대비로 조금 깨끗해진 느낌으로 초행.. 더보기 [참여프로그램]어둠속의대화 30살 때 처음 사겼던 남자친구와 참여한 프로그램이다. 그분과는 솔직히 추억이 없다. 그 분이 예전의 나같이 너무 착실해서 부담스럽고 재미없었다. 그래서 얼마 못 가 그 연애는 끝이 났다. 그분은 그때 나를 결혼상대로 보았었는데 그분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침에 청각장애가 있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가 도와줘야 입장인데 설명을 해드리려 해도 들으려 하지 않으시며 계속 본인의 이야기만 하셨다. 그리고 그 분을 보며 처음부터 그러진 않으셨을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어둠속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날 배우 류승룡이 함께 했었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멋진 중저음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지만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잊고 있었다. 어쨌든 이 공연 자체가 꽤 의미.. 더보기 부활절을 보내며 지난 주말은 부활절이었다. 성당에서 제일 큰 행사 중 하나다. 부활전야 미사를 슬찬이와 남편과 함께 갔다가 유아방에서 슬찬이가 다른 모든 친구들을 건드려 남편과 슬찬인 집으로 가고 나혼자 끝까지 미사에 참여했다. 부활전야 미사를 1년에 한번 참여하는 것이 꽤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믿음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성실하다는 것이 꽤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에 대해 다시 약속을 하고 다시 살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예수님만이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새롭게 살아남으로써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늘 삶의 마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1년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나는 그 단위가 좀 짧은 편이다. 내 .. 더보기 [YMCA부모교실]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숲에서 놀자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집에 장난감이 아무리 많아도 금방 질려하고 새로운 것만 찾는 아이들...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과정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그 모습 그대로인 플라스틱 교구는 더 이상 재미가 없지요. 하지만 자연물은 다릅니다. 같은 나뭇가지라도 매일 바뀌고 다양한 모양과 질감,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아이들 교재교구가 워낙에 잘 제작되어 나오니 교육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만, 자연만큼이나 다채로운 변화와 가능성을 가진 교재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숲 속에서 누구보다 자연스럽고 활기차며 즐겁습니다. 자연에 고마워할 줄 알고, 서로를 배려하며 협동할 줄 압니다. 숲은 여유롭고 고요하지만, 때로는 빠르고 민첩해.. 더보기 슬찬이 성장일기 슬찬이가 겁이 너무 많고 싫은건 너무 싫어하다보니 나도 굳이 꼭 해야하는거 아님 억지로 하게 하진 않는다. 대신 ymca 보내고 선생님들과 상담을 할때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가정에서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지키겠다고 했다. 그렇게 슬찬이는 ymca에서 1달 정도 지나자 완전 적응했고 내가 바라던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슬찬이는 2013년 7월 31일 생 44개월(?이런게 제일 어렵다)이다. 오늘 병원에 갔더니 17kg 100.1cm다. 키재는 것을 싫어해서 입단 전 신체검사에서 키랑 몸무게도 안 쟀었는데 오늘은 내가 먼저 하고 안고 한 후 한번 해보자 하니 잘 따라줬다. 15kg 이후 몸무게를 잰 적이 없어 16kg에 95cm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컸.. 더보기 나의 스물 그리고 [깊은슬픔]과 [모순] [밤은 책이다]을 읽고 늘 기억에 남아있던 신경숙의 [깊은슬픔]과 양귀자의 [모순] 두 권을 샀다. 아마도 20살때 공강시간에 도서관에서 읽었을거다. 그때의 나는 박완서,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양귀자에 빠져 도서관에 있던 그들의 책들을 다 읽었었다. 지금은 책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의 나는 1980년대를 동경했었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인터넷과 휴대폰이 보급화되었다. 대학교 운동장에서 낮술을 마시는 풍경을 상상했었는데 다들 뿔뿔히 각자의 생활에 바쁜 시대였다. 내 눈에는 1980년의 20살보다는 2000년의 20살은 한참이나 철없고 유치했다. 그렇게 나혼자 심각했다. [깊은슬픔]은 섬세한 감정표현이 최고라고 내 인생의 책이라고 늘 말했었고 [모순]은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느.. 더보기 이름에 관하여 어제 ymca 등대 모임에 갔다가 이름과 서로의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전히 잘 웃고 우는 모습에 속에 그대로 담아두면 좋을 것까지 다 내비치니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약간 걱정을 하기도 한다. 어제도 나의 첫인상을 순수하다 투명해보인다 그렇지만 속은 강하다 여려보인다 지켜주고싶다 라고 해주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늘 꿈꿨던 이미지가 '세상 걱정없이 티없이 맑은' 이미지였던 것을 깨달은 지금 꽤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겐 고맙다고 말한다. 요즘 내 이름이 문제였다는 생각을 한번씩 했는데 내 이름은 이름에 잘 쓰지 않는 납 신에 맑을 숙 이다. 언니가 원숭이띠여서 '원숭이처럼 재주가 밝고 빛나라'란 신희라는 이쁜 이름인데 내가 딸로 태어나 실망하신 할아.. 더보기 [책]임경선의 '자유로울 것' 우연히 팟빵에서 요조가 하는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임경선이 나왔다. 요조랑 수다를 떠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둘의 친밀감이 보기 좋았다. 꽃잎이 그려진 책 표지를 고르는데 요조가 일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책이 궁금했고 그날 방송에서 임경선이 11살의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와서 스튜디오 밖에 있다고 했다. 초등학생 딸의 등하교를 아직도 직접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임경선의 삶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봤다.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내가 임경선을 깔끔하고 명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찾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임경선은 시니컬해보인다. 무심한 듯 약간은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게 맞았던 것 같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좋으면서도 불편하다. 나는 빨강머리앤처럼 최대.. 더보기 재미보다 사랑 나는 최근까지도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은 재미였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도 재미있어서였고 어떤일을 해도 재밌는 것이 최우선이고 재미가 없다면 보람이라도 있어야 했다. 그래서 내 최고의 가치가 재미라고 생각해왔다. 그때까지 나는 사랑을 몰랐다. 늘 영화를 보면서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에는 별반응이 없었는데 부모자식간의 이야기에는 그렇게도 울었다. 보고 있으면 웃겨도 슬퍼도 눈물이 잘 났다. 늘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 갈망하고 있었나보다. 영화 속의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들을 보면 수없이도 계산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타인에게 내가 더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괜찮은 사람을 찾고 상대방이 나를 더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힘들게도 산다고 생각하며 연애를 안 했다!! 이제 안.. 더보기 자랑하고픈 슬찬이의 일상 처음에 육아카테고리에 슬찬이의 이야기를 가득채우려고 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인천에서 여고생이 어린아이를 유괴한 기사를 보고서는 겁이나서 슬찬이 사진을 올리거나 하는 것은 자제하고 싶어졌다. 그나마 슬찬이의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아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한다. 슬찬이를 위해서 내가 선택한 것 중 잘 한 일이 YMCA아기스포츠단 입단, 그린별방문미술수업, 부천뉴코아 쿠키&클레이 문화센터 주말수업이다. 33살에 아이를 낳고서 깨달은 것이 왜 결혼적령기가 20대인 줄 알겠다는 것이었다. 체력이 딸린다. 3돌까지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면서 열심히 움직였다. 모든 일이 슬찬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슬찬이를 위해서 한 일이 아니고 다 내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한 일이었다. 요즘 우리의 일상은 단.. 더보기 나의 재능 슬찬이가 다니는 집앞 병원에서 슬찬이를 보며 의사선생님께서 "슬찬이가 본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재능이 있어요. 많이 칭찬해주세요. 특별한 거거든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고 보면 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못하고 그저 보고 들은 것을 과감없이 그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 구글 승인받기 위해 이나 를 그대로 옮겼던 것이 그렇다. 어찌보면 그때는 필요에 의해 했는데 요즘은 좀 귀찮다. 티비를 보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싫다보니 뭉쳐야뜬다 외에 티비를 챙겨보진 않는다. 그들이 노는게 재밌고 모르던 곳을 알게 되어 좋지만 예전처럼 옮기는 것이 재미없다.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재능이 긍정적으로 빨리 판단하는 것이다. 어제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자다 서울역에서 내려야했는데 깨어보니 .. 더보기 남편은 덤 요즘 드는 생각 중 하나가 가사 분담은 있어도 육아분담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약 한달전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고 슬찬이를 대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독립적이고 타인에게 의지해본 적 없던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너무 심하게 무너져 남편에게 의지했다. 남편 입장에서는 결혼전의 독립적인 내 모습을 좋아했기에 자신에게 의존하는 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모든 문제는 거기서 시작됐었다. 그리고 그 부분을 해결하고 나자 모든 게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경제적 고민부터 슬찬이를 맡길 보육기관을 선택하고 주말에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남편을 놓아줬다. 결혼하고 3년간 '가족은 이래야 해'라는 생각에 갇혀 다른가정과 비교하고 슬찬이에게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요.. 더보기 미세먼지로부터 아기스포츠단 친구들을 지켜요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우리의 폐 속 폐포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고 특히 어린이, 노약자,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로운 물질입니다. *미세먼지 예보등급은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의 네단계로 구분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 4회(오전 5시, 오전 11시, 오후 5시, 오후 11시) 예보 *전국 10개 권역에 대한 대기질 예보 제공(에어코리아 홈페이지 www.airkorea.ok.kr) - 좋음 : 대기오염관련 질환자군에서도 영향이 유발되지 않는 수준 - 보통 : 환자군에게 만성 노출시 경미한 영향이 유발될 수 있는 수준 - 나쁨 : 환자군 및 민감군에게 유해한 .. 더보기 내가 성당에 나가는 이유 지지난 주에는 슬찬이를 데리고 성당에 갔다가 미사에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왔다. 종교가 일상적이고 당연한 사람들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미사시간 또한 당연하고 자연스럽겠지만 나에게는 집중해서 참여하고 싶은 시간 중 하나인만큼 특별한 일이라 당분간은 슬찬이와 함께 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어제 간만에 또 다시 미사를 본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는 조금 의연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리도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세상사에 무심했던만큼 기계처럼 살아온 시간에 대한 후회와 함께 내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성당에 가면 그렇게도 눈물이 난다. 어제는 마침 주님의 죽음을 묵상해야 한다. 죽음에 대한 강박이 있던 나에게는 또 특별한 경험이다. 예수님은 아무런 죄도 없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그리.. 더보기 [YMCA 부모교실9]우리 아이의 몸과 마음을 해치는 공장과자 이야기2 ◆ 과자류 = 흔히 "정을 전하는데 과자만한 게 없다"고 한다? 1.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 스낵류 과자는 정제 식용유를 사용하여 튀겨낸 과자이기 때문에 나쁜 지방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에 속합니다. 포화지방산은 불안정한 불포화지방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를 강제로 첨가하는 것으로 과자를 부드럽게 만드는 쇼트닝이나 마가린이 이에 속하며 파킨슨병 위험을 높이고 뇌세포를 파괴할 정도로 해롭습니다. 또한 포화지방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독성물질인 트랜스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필수지방산의 활동을 저해하여 아토피성 피부염, 면역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뇌세포를 교란해 아동의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위궤양, 심장병, 당뇨병의 원인이 됩니다. 2. 정제당(설탕) 설탕, 이것은 독약.. 더보기 자기연민 상담사가 흘리듯 '연민이 느껴질텐데...' 라고 말한 이후 연민이란 단어를 계속 생각했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이 단어가 많이 보였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밤은 책이다] 에서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동진을 참 좋아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다보니 간혹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내적으로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듯 이동진 또한 아주 편안해보이지만 내적 고민이 엄청났던 사람 중 하나였다는 것을 그 글귀만 보고도 느낄 수 있었다. 이동진은 사인을 부탁받을 때 '꿈보다 연민'이라는 글귀를 써준다고 한다. 내가 요즘 느끼는 가장 고귀한 가치도 연민이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금 가장 관.. 더보기 [아이랑함께]DDP 언니가 조카와 함께 즉흥적으로 올라왔다. 주말엔 슬찬이와 계속 집에서 빈둥대며 놀고 있던터라 밤도깨비야시장이 한다는게 생각나서 DDP쪽에서 보기 했다. 호텔타임으로 ky헤리티지호텔을 예약했다. 더블과 싱글 침대 2개로 깔끔했고 무엇보다 ddp와 가까워 좋았다. 단 하나의 단점은 욕조가 없다는 점이었다. 몇달전 골든튤립엠트리에는 하노끼 욕조가 있어 애들이 물놀이 하기 좋았는데 욕조가 없다보니 숙소에서 놀리기엔 아이들은 지겨울 수 있다. 나의 경우 요즘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호텔에서 하루 빈둥대며 놀았고 오랜만에 언니 얼굴을 보고 수다 떨 수 있는게 좋았기에 룸컨디션엔 개의치 않았다. 저녁에 잠시 들린 밤도깨배 야시장은 7시에 시작해서 우리가 간 시간엔 판매전이었고 바람이 불어 애들 델꼬 구경하며 기다리기엔 .. 더보기 나는 누구, 왜, 어떻게 살것인가? 나에게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몇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왜 그렇게 조숙한 척 진지한 척 심각하게 살았을까이다. 그래서 나처럼 생각많고 너무 심각한 어린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 조금더 가벼우면 훨씬 더 잘 살 수 있을텐데... 내가 채식주의자를 보고 너무 우울했다가 내가 좋아하는 2명의 동료와 이틀간 점심을 먹고 어제 저녁에 남편과 외식을 하며 기분이 풀렸다. 이 3명이 내 기준에선 참 닮았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좋고 싫고가 분명한 편이라 싫은게 그대로 얼굴에 드러난다. 나의 경우 호불호가 분명한데 싫은걸 그대로 표현해본 적이 별로 없다보니 나 스스로 늘 괜찮다고 했지만 스스로 괜찮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3명이 참 부럽.. 더보기 [책]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7강&8강 이제 다 읽었다.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읽으면서 나름 감명깊은 글을 타이핑 해놓고 이해 안 되는 글은 다시 읽어보고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박웅현의 시선이 나랑 닮았다는 것은 예전에도 썼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다시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정말 잘 살아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열심히 잘 살고 싶어서 흔들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꼭 끝까지 읽기 바란다. 7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는 전인미답의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 특히 좋은 책입니다. 그들이 겪어나갈 사고의 혼돈, 인생의 질곡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과 행동이라는 걸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살은 충동적이에요. .. 더보기 웃는다는 것 나는 잘 웃는 편이다. 어찌보면 습관처럼 웃어왔다. 그냥 웃는 내가 좋다. 그리고 사람들의 웃는 입꼬리가 참 좋다. 어느 영화에선가 입은 웃는데 눈은 울고 있다는 표현이 있었는데...어느 영화인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한동안 내 표정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웃음으로 떼우는 것...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기분좋을 때는 까르르 웃게 되고 거절하기 힘들때는 싫다고 말을 못하는 대신 웃음으로 떼웠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오해하곤 했다. 좋으면서 거절하는 거라고...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니 어느순간 정색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일 없었던 듯 또 잘 지내니 나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나는 그 순간에 내 감정에 솔직하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다. 노홍철이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노래가사를 만들며 '.. 더보기 [책]박웅현의 '책은도끼다' 6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전에 팟빵에서 작가 김영하가 책을 읽어주는 방송에서 밀란쿤데라, 책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란 말은 처음 들었고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가 너무나 나른해서 졸린다는 생각을 하며 흘려들었다. 그래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박웅현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책 정말 어렵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굳이 읽고 싶지는 않다. 박웅현이 마지막에도 표현했 듯, 테레사와 토마스의 사랑이야기만 기억해도 좋을 책이라는 말대로 그 부분만 기억할 듯 싶다. 대신 박웅현의 요약 속에서 나는 늘 그렇듯 등장인물들을 보며 나와 닮은 점을 찾아낸다. 나는 테레사를 꿈꾸는 사비나인 듯 하다. 사랑을 위해서 온몸 바치고는 싶다는 꿈을 꾸지만 그러기엔 상처받는 것이 너무 두렵고 용기가 부족하다. 사비나가 테레사의 아들로부터 편지를..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