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때 처음 사겼던 남자친구와 참여한 프로그램이다. 그분과는 솔직히 추억이 없다. 그 분이 예전의 나같이 너무 착실해서 부담스럽고 재미없었다. 그래서 얼마 못 가 그 연애는 끝이 났다. 그분은 그때 나를 결혼상대로 보았었는데 그분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침에 청각장애가 있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가 도와줘야 입장인데 설명을 해드리려 해도 들으려 하지 않으시며 계속 본인의 이야기만 하셨다. 그리고 그 분을 보며 처음부터 그러진 않으셨을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어둠속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날 배우 류승룡이 함께 했었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멋진 중저음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지만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잊고 있었다. 어쨌든 이 공연 자체가 꽤 의미가 있다. 나에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약간은 바꼈던 날이다. 단 한번의 체험만으로 나의 태도나 인식이 180도 달라질 수는 없었지만 이 날 이후 타인에 대해 무관심(판단하지않기)하려 더욱 노력했던 계기가 되었던 것도 같다. 다들 각자의 삶이 있다는 것, 내가 바르다고 생각하는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양귀자의 '모순' (2) | 2017.04.20 |
---|---|
[대중교통]서울역에서 광명 이케아 (0) | 2017.04.19 |
부활절을 보내며 (0) | 2017.04.17 |
[YMCA부모교실]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숲에서 놀자 (0) | 2017.04.16 |
슬찬이 성장일기 (0) | 2017.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