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집에 장난감이 아무리 많아도 금방 질려하고 새로운 것만 찾는 아이들...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과정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그 모습 그대로인 플라스틱 교구는 더 이상 재미가 없지요. 하지만 자연물은 다릅니다. 같은 나뭇가지라도 매일 바뀌고 다양한 모양과 질감,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아이들 교재교구가 워낙에 잘 제작되어 나오니 교육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만, 자연만큼이나 다채로운 변화와 가능성을 가진 교재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숲 속에서 누구보다 자연스럽고 활기차며 즐겁습니다. 자연에 고마워할 줄 알고, 서로를 배려하며 협동할 줄 압니다. 숲은 여유롭고 고요하지만, 때로는 빠르고 민첩해야 합니다. 개방적이고 변화무쌍한 공간이기 떄문입니다.
숲 활동을 통한 아이의 경험은 순간의 즐거움과 평안함에 그치지 않고, 다가올 아이의 미래에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부모는 아이가 더 많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많은 자유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숲 교육의 중요성>
1. 자연물이 놀잇감이다.
숲에 가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 눈에는 온통 놀잇감입니다. 흙 나무 돌멩이 잎사귀 벌레가 지천입니다. 자연물을 이용한 놀잇감을 찾다보면 번뜩이는 상상력이 발휘됩니다.
2. 숲에 가면 잔소리가 없다.
"안돼", "하지마", "빨리해", "옷버린다" 같은 아이를 재촉하거나 말리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교실과 숲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끼리 모이다보면 다툼도 자주 생기기 마련이나 숲에 가면, 탁트인 숲의 환경이 아이들을 편안하게 하는지 몸도 마음도 한결 유연해지며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3. 숲에서는 자유롭고 건강해진다.
자기 나름의 보폭으로 걷고 숨을 고르며 숲을 충분히 느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항상 바깥에서 몸을 움직이고 뛰어 놀다 보니 아이들 체력이 좋아져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덩달아 면역력도 좋아집니다.
4. 숲은 안전하다.
행여 아이들이 숲에서 다치진 않을지, 더위나 추위에 지치진 않을지 처음 보내는 부모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일반 놀이터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처음 얼마간은 평지가 아닌 숲길을 낯설어 할 수 있지만 이내 오르막길, 내리막길, 미끄러운 길, 질퍽한 길을 걸으며 아이 스스로 몸놀림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신체 조절감을 익히게 됩니다. 또한 적당히 부식된 낙엽과 흙은 훌륭한 쿠션역할을 해내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 좋습니다.(간혹 넘어져 멍들거나 작은 찰과상, 가시 박힘 등은 생길 수 있습니다.)
5.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생생한 자연 교육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산지식이 됩니다. 숲에서의 나뭇잎세기 인원파악하기 곤충관찰하기 등 자연스럽게 숫자도 익히고 다양한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며 소통능력이 생깁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웁니다.
이에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 대해 존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기 위하여 YMCA에서는 1년간 지속적으로 매 달 둘째, 셋째, 넷째주에는 춘덕산으로 나가 '숲에서 놀자'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 속에서 즐겁게 노는 방법을 찾고 숲 속의 흙을 밟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스스로 체험함으로써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부천 YMCA 아기스포츠단 -
슬찬이가 YMCA에 다니고 성격이 너무 활달해졌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나 밖에서 사람들을 보면 스스럼없이 다 말을 걸고 자기가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보고 표현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조금은 당황할 때도 있는데 반은 좋게 받아준다. 그래서 나는 아직은 조금더 슬찬이를 냅두려 한다. 어제도 성당에 갔다가 결국엔 남편이 슬찬이를 데리고 돌아오고 나혼자 미사를 보고 왔다. YMCA에서 2주 넘게 슬찬이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보니 울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배변훈련을 너무 쉽게 끝냈고 실수도 없었는데 첫주에는 그냥 주저앉아 오줌을 싸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남편은 슬찬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나도 그렇게 느끼지만 그정도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컸다. 그래서 YMCA에서 규칙이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외에 장소에서 굳이 슬찬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내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을 버렸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주말은 아주 느긋하고 별일 없다. 나에게도 평생 이런 휴식은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참 편안하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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