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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이름에 관하여

어제 ymca 등대 모임에 갔다가 이름과 서로의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전히 잘 웃고 우는 모습에 속에 그대로 담아두면 좋을 것까지 다 내비치니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약간 걱정을 하기도 한다. 어제도 나의 첫인상을 순수하다 투명해보인다 그렇지만 속은 강하다 여려보인다 지켜주고싶다 라고 해주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늘 꿈꿨던 이미지가 '세상 걱정없이 티없이 맑은' 이미지였던 것을 깨달은 지금 꽤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겐 고맙다고 말한다.
요즘 내 이름이 문제였다는 생각을 한번씩 했는데 내 이름은 이름에 잘 쓰지 않는 납 신에 맑을 숙  이다. 언니가 원숭이띠여서 '원숭이처럼 재주가 밝고 빛나라'란 신희라는 이쁜 이름인데 내가 딸로 태어나 실망하신 할아버지께서 그냥 그 시절 유행한 만만한 신 돌림에 맑은 숙을 붙였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그래서 요즘 믿을 신으로 바꿔야겠단 생각을 한번씩 했는데 어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진짜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또하나의 기본가치가 믿음이니만큼 믿음직스럽고 맑다.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나에겐 또하나의 이름이 있다. 바로 세례명 소피아이다. 그때 발음이 쉽고 편하면서 너무 종교색을 뛰지 않고 흔하지 않은 세례명을 골랐었다.  우연히 믿음, 소망, 사랑의 어머니란 글을 보고 고민도 없이 선택했었다. 정말 내꿈이 엄마였구나를 또 한번 느낀다. 우연히도 누군가 2005년 내 생일에 적어놓은 글을 읽다보니 소피아란 세례명이 더욱 마음에 든다. 실제로 존재했는지 모를만큼 신비로운 존재인 듯 내가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여기까지 써놓고 인명용한자를 찾아봤다. 요즘 믿음에 꽂혀있다보니 믿을 신 밖에 생각 못 했는데 새로운 신 이 아주 마음에 든다. 늘 새롭고 맑은 아이 같이 살고 싶은 내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이름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