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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슬찬이와 주말 보내기 남편이 주말이 바쁘게 되어 슬찬이와 노는 것이 내 몫이다. 고민하고 싶지 않아 미리 끊어 놓았던 체험존을 도는게 내가 편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성당을 갔다가 체험존과 레고방에 갔다. 레고방에서 둘이 함께 나름 즐겁게 잘 놀았는데 밤9시가 되자 슬찬이의 잠투정이 시작되었다. 레고방에서 집에 안 가겠다며 울며 버티기!! 떼를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진심 짜증이 났다. 시간 안배를 못한 나 자신에게도 짜증이 났고 하루종일 좋아하는것을 다 한듯 한데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슬찬이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내 안의 폭력성을 느꼈다. '패고 싶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에선 슬찬이조차 용서가 안 되는 것 같았다. 억지로 레고방에선 데리고 나왔고 중간중간 울땐 내버려두고 가니 어쨌든 쫓.. 더보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내가 시각정보에 얼마나 예민한지에 대해서도 블로그를 하며 나에 대한 탐색을 하고 깨달았다. 평소에 '정신 사납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눈에 보이면 신경쓰이고 꼭 내가 뭔가를 해서 정리를 해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냥 가만 있다보면 누군가 그 일을 하는데 내 마음에 들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종종 쓰는 말이 '정신 사납다'였다. 내가 세상의 모든 일에 직접 해결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만 느껴졌었다. 그리고 해결하지 못했을때의 비난을 미리 예상하곤 부담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최대한 내가 꼭 해야할 것이 아니면 관심을 끄려고 노력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안 보고 안 들으려 하는 것이었다. 나는 보고 듣다보면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고 그에 대한 마음이 생기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예.. 더보기
정리중~ 집을 샀는데 유일하게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안방화장실에서 누수가 있었다. 이사한 첫날부터 냄새가 나서 결국 냄새에 예민한 남편이 누수를 확인하고 안방과 티비방까지 젖은 자국이 있는걸 찾아내고 벽지를 다시 뜯었다. 공교롭게도 우리집과 윗집의 리모델링업체가 같다. 사장님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 나는 여전히 그렇게 믿고 싶다. 정말 윗집의 누수를 몰랐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무지에 대한 댓가를 이번에 깨달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며 인정으로 세상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나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전자다. 그러나 일과 관련하여서는 후자다. 나의 일이든 타인의 일이든. 그리고 우리 남편은 자신의 불이익을 참지 못한다. 나.. 더보기
슬찬이의 일상 만성비염 치료중~ 개구지고 약간은 어색한 듯 억지로 웃는 이 모습도 좋다. 웃음의 힘을 슬찬이도 아는 듯 하다. 만들기 체험 후 집에 가는길 숨기 중이란다. 토요일에는 만들기체험 가서 등을 만들었는데 안녕유산균에 나오는 유산균이란다. 보자마자 너 너무 대충 만든거 아니냐고 했지만 완성품이란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개구리버거를 만들었다. 개구리 눈만 쏙쏙 빼먹는 슬찬~ 날계란을 식초에 5일간 담가두면 탱탱볼이 된단다. 그 탱탱볼로 고래를 만드는걸 유튜브에서 보고 따라해봤다. 탱탱볼 같은 질감이 된 것은 나도 신기했다. 식탁에 잠시 올려뒀는데 하나가 바로 깨졌다. 식초를 버리고 계란을 씻은 후 슬찬이에게 바닥에 떨어뜨리면 엄마 화 낼거야. 엄마 마녀로 변할거야라고 했더니 슬찬인 그 말이 재밌었나보다. 두번째 .. 더보기
슬찬이의 일상 엄마가 조금 태만해도 슬찬이는 자연스럽게 잘 크고 있는 듯 하다. 너무 쉽게 6세반에 적응한 것이 고마웠다. 그래서 엄마가 좀 욕심을 냈던 것 같다. 그리고 실망하곤 짜증내고~ 내가 어릴때 혼자 워낙 잘 놀았다보니 슬찬이도 혼자 놀게 잘 방치해둔다. 그게 어떨땐 미안하면서도 스스로 노는 방법을 연구하고 익히는 시간이라며 자기합리화하곤 한다. 공원을 지나다 보이는 기구는 다해보겠다는~이제 제법 어린이티가 난다. 킥보드란다. 제법 그럴싸했다. 미술시간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그렸는데 보통은 자신을 아이스크림 주인으로 그린다는데 슬찬이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왔단다. 너는 아이스크림 주인이 되면 아이스크림 많이 먹을 수 있을텐데 아이스크림 주인은 되고 싶지 않아?! 하고 물으니 자기는 과학자가 될거란다. 앞으로 수십.. 더보기
적극, 긍정 내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모습이자 슬찬이도 그럼 좋겠다고 생각한 것인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3월초에 슬찬이를 성당 주일학교 등록을 하고 한주만 갔다가 2주동안 빠졌다가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슬찬이가 피곤했던 탓이기도 하지만 미사시간이 지루하고 낯설고 재미없었던 듯 하다.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니 결국 성전에서 쫓겨났다. 유아방에서 같이 있으며 슬찬이가 넘 얄미웠다. 실~실~ 웃으며 계속 장난치는데 진심 짜증이 났다. 지나고 생각하니 내가 제일 싫어하던 우리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따뜻하게 설명해주지도 않고는 알아서 잘 하기를 바라는 것. 내 자신이 짜증이 난 모습이 약간 무섭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교리수업까지 마치고 왔다. 종교에 대해서 나지신이 확.. 더보기
이기주 <언어의 온도> 작년에 주변에서 이 책을 많이 읽고 있었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설을 좀 읽어야지...하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글에는 관심을 줄이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남편이 어느날 이 책을 읽더니 괜찮다며 집에 갖다둬서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고 한동안 글이 안 읽혔다. 그래서 아주 더디게 읽었다. 블로그를 멈추고 싶지는 않은데 생각도 멈춰버린 건지...뭔가 내 삶 자체가 정지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듯 꼭 해야할 일들만 겨우겨우 하며 한달정도 지냈다. 그 사이 틈틈히 이 책을 읽었고 마지막에...."아름다운 걸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이 문구를 읽는 순간 갑자기 잠에서 깬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뀐.. 더보기
춘천 자전거여행 직장에서 자유여행을 보내줬다. 우리조는 그냥 만만하게 춘천을 선택했다. 엄청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왕십리에서 집결했다. 12번 출구쪽에 itx청춘 플랫폼이 있다. '청춘'이란 말 참 잘 붙인 듯 하다. 학창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면 춘천 가평쪽으로 많이 갔을듯 하다. 서계신분께 itx 탄다고 말하거나 옆에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주신다. 평일이어서 2층 표를 구했고 자라섬쪽을 가다보니 엄청 멋진 풍경이 있었다. 수다 떨며 1시간 남짓 가면 도착이다. 너무 금방이어서 안타까울 거리다. 우린 처음부터 자전거여행을 계획했었다. 자전거대여소가 춘천역에 즐비할 줄 알았는데 명동방향 반대쪽으로 한군데밖에 안 보였다. 10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평일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장님.. 더보기
[YMCA부모교실]낯가림이 심해요 가족 외 낯선 사람을 보면 울고불고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한다고 익숙한 환경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낯선 환경에도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응과 연습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야 합니다. 아이들의 낯가림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 하나이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원인을 찾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조금씩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심한 경우라면 당장 극복하기보다 아이의 기질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부모와 함께 도전놀이를 해요 부모님과 함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도전놀이를 해보세요. 높은 곳에서도 뛰어보고 공을 던지고 받는 놀이 등 다 좋습니다. 놀이를 통해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껴보고 부모님과 함께 극복하면서 자신감을 키우기 .. 더보기
봄을 타나 봄 어릴땐 가을을 좋아했고 더위보다는 추위를 견딜만하다 생각했기에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 거꾸로다. 추위가 제일 싫고 내 마음에 반응하듯 꽃샘추위라도 오는 날이면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추위에 반응하는 두드러기 때문에 추위를 더 싫어하게 된건지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한 내 몸인건지...어쨌든 몸과 마음이 똑같이 추위는 싫어하게 되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한번씩 불어오고 나무들에 새순이 피는 이런 변화가 참 신기하다. 이렇게 계절이 바껴가는게...회색 건물들이 우중충해보여도 사람들의 옷차림이 바뀌면서 조금씩 포인트를 보여주는게 참 좋다. 나에 관한한 색도 무채색을 좋아하고 옷도 튀지 않는걸 좋아하며 방관자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들의 변화를 관찰하며 즐기고 있다. 일요일 명동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