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슬찬이와 주말 보내기

남편이 주말이 바쁘게 되어 슬찬이와 노는 것이 내 몫이다. 고민하고 싶지 않아 미리 끊어 놓았던 체험존을 도는게 내가 편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성당을 갔다가 체험존과 레고방에 갔다. 레고방에서 둘이 함께 나름 즐겁게 잘 놀았는데 밤9시가 되자 슬찬이의 잠투정이 시작되었다. 레고방에서 집에 안 가겠다며 울며 버티기!! 떼를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진심 짜증이 났다. 시간 안배를 못한 나 자신에게도 짜증이 났고 하루종일 좋아하는것을 다 한듯 한데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슬찬이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내 안의 폭력성을 느꼈다. '패고 싶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에선 슬찬이조차 용서가 안 되는 것 같았다.
억지로 레고방에선 데리고 나왔고 중간중간 울땐 내버려두고 가니 어쨌든 쫓아왔다. 집공사가 끝났다면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고 싶었겠지만 어머니댁에서 부쩍이며 있고 싶진 않았다. 오전에는 혼자 외출을 하고 오후엔 쿠키만들러 올리볼렌에 다녀왔다.
여전히 늘 고민이다. 나는 어릴때 엄마가 해준게 없다고 느낄 정도로 어찌보면 심심하게 하루하루 보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놀거리를 찾았다. 슬찬이도 어느정도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부모가 모든 걸 준비해두고 충족시켜줄 수 없음을 알고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찬이에게는 요구하고 들어주는 것이 일종의 사랑인 듯하다. 그래서 거절당했을때 극도로 싫어하고 '미워'라고 외치곤 한다. 사랑하는 사이에도 적절한 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슬찬이와 함께 배워나간다.

외출하려고 보니 목뒤에 볼펜으로 낙서를 해뒀다. 정말 이 아이 독특하다. 체험존에서 만든 피카츄모자. 쿠키 구워지는 동안 그림그리기 중~꽤 잘 만든 사자쿠키~바로 하나를 쏙 먹고는 하나는 삼촌, 할머니, 엄마, 아빠 주기로 해놓곤 자기가 2개를 더 먹었다.

'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삶을 위한 기도  (0) 2018.04.24
대사증후군 검사  (0) 2018.04.23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0) 2018.04.18
정리중~  (0) 2018.04.17
슬찬이의 일상  (0) 20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