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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내가 시각정보에 얼마나 예민한지에 대해서도 블로그를 하며 나에 대한 탐색을 하고 깨달았다. 평소에 '정신 사납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눈에 보이면 신경쓰이고 꼭 내가 뭔가를 해서 정리를 해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냥 가만 있다보면 누군가 그 일을 하는데 내 마음에 들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종종 쓰는 말이 '정신 사납다'였다.
내가 세상의 모든 일에 직접 해결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만 느껴졌었다. 그리고 해결하지 못했을때의 비난을 미리 예상하곤 부담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최대한 내가 꼭 해야할 것이 아니면 관심을 끄려고 노력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안 보고 안 들으려 하는 것이었다. 나는 보고 듣다보면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고 그에 대한 마음이 생기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예민한 감각을 잘 컨트롤할 경우 특별한 재능이 될 수도 있단 걸 이젠 안다. 그러나 나에겐 너무나 불편한 문제 중 하나였기에 숨기고 차단하는데만 온 기를 써왔다. 그래서 꼭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았다. 그러면 거슬릴 것이 줄기 때문에 오히려 관계가 좋아진다.
나에겐 아주 특별한 관계여야 할 가족들조차 그랬다. 슬찬이에게도 종종 "너는 엄마가 직업이 있단 거에 감사해야 해. 둘이 하루종일 붙어 있었다면 들들 볶았을지도 몰라."라고 한다.
처음엔 확실히 자주 보고 시간을 많이 보내야 친밀감이 생기긴 한다. 그러나 때론 멀리서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생각해주는 것이 훨씬 큰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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