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처음 갔을때는 맹희와 여름휴가로 3박4일 전라도 투어를 했을때 우연히 들렀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유행하지 않을 때였고 맹희의 친구가 광주에 있어서 그곳에 가서 그 친구를 만나 같이 목포로 갔다가 목포에서 회를 먹고 유람선투어를 하고 그 친구는 다시 광주로 보내고 우리는 해남으로 가서 1박후 보길도로 들어갔다가 완도로 나와서 보성으로 갔다가 낙안읍성을 들렀다가 우연히 순천만까지 갔던것 같다. 정말 우리오빠가 말한대로 길에다 돈을 뿌리고 다녔다. 그래도 그 길에서 우리가 느꼈던것이 참 많았을 것이다. 사진을 보다보니 내가 가장 인상적인 것은 보성녹차밭주차장에서 마주친 관광버스의 초등학교졸업40주년기념이란 문구였다. 지금 다시 봐도 참 멋지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내가 사진으로 남겨둔 듯 하다. 그때는 순천만이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였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갈 예정이어서 입구부분에서 데크가 놓인곳까지만 산책하고 돌아왔다. 여름이었고 드넓은 갈대밭을 보면서 멋지다 정도로 생각하고 돌아온 듯 하다.
두번째는 회사 동료들과 여수, 순천, 통영을 묶어서 한번 다녀왔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5명이서 함께 갔었는데 모두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고 그때 제대로 이것저것 다 보고 맛집이라고 하는데 다 들러서 맛보고 온 듯 하다. 그리고 처음 갔을 때 못 봤던 순천만 정상에서의 풍경을 봤다. 너무 멋졌다.
(사진을 못 찾아 결국 그냥 인터넷에서 펌)
나는 확 트인 풍경이 참 좋다. 사람들이 직접 만들었건 신이 창조했건 탁트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 정상에서의 순천만을 본 이후 이 곳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과 연애할 때도 순천만을 다녀왔다. 그땐 겨울이었고 내가 생각할때 순천만을 여행하는 적기는 겨울인 것 같다. 갈대의 색과 차가운 바람, 철새,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모두 너무나 멋지다.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 많이들 출사오는 곳이다. 진짜 멋진 풍경임에도 겨울에는 추운날씨 탓에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 것도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순천만이 좋은 또 하나는 전체적으로 참 깨끗했다. 순천시장 의식있군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입구에 있는 화장실이 너무 깨끗했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지로 향하는 그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보니 어찌보면 조금은 고단한 여행길에서 도착한 순간 깨끗하고 아늑한 숙소나 편의시설들이 있는 곳이 좋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또 그 번잡함에 질릴때도 많다.
내가 다녀온 후 국가정원박람회인가 한다고 한참을 홍보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내가 다녀왔을 몇년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그래도 아주 성수기가 아닐때 슬찬이와 함께 기차를 타고 여수, 순천을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수까지 ktx타고 가서 여수 주변 관광을 하고 여수에서 렌트를 해서 순천만을 다녀오면 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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