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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블로그시작

내가사랑하는여행지-울릉도

울릉도도 어쩌다보니 2번 다녀왔다. 첫번째 갔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은 성인봉 등반과 독도에 도착했을때 날씨가 좋아 섬에 접안할 수 있었고 독도에 내려서 걸을수 있었던 점이다. 그리고 돌아오는날 배를 기다리며 시간이 조금 남아서 도동항 주변을 배회하다가 뒤쪽에 엄청 멋진 산책로가 있는 것을 발견했었다. 그래서 그해인가 그 다음해인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아 방문했다.

부산에서 울릉도를 갈 때는 보통 포항에서 배를 타고 간다. 우리가 탔던 배는 썬플라워호로 3시간30분정도 걸렸다. 그리 크지 않은 배라 약간의 울렁거림이 있다. 배멀미가 있는 사람은 미리 멀미약을 먹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울릉도에 도착하여 도동항에 내리면 이거 좀 애매하다. 제주도만큼 화려하지 않고 제주도보다 물가는 훨씬 비싼것 같다. 울릉도만이 가진 매력이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고 안 가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첫번째 매력은 물빛이다. 도동항 뒤 산책로를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청록색의 물빛이 너무 멋지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물빛이다. 1시간반정도 산책로인데 나는 이 길이 울릉도에서 가장 좋았다.

울릉도 산책길

그리고 두번째는 독도투어이다. 독도투어를 하면 운이 좋아야 독도땅을 밟아볼수 있고 날씨가 안 좋으면 독도섬 주변을 돌며 지켜볼수밖에 없다. 그때 돌다보면 독도섬 한쪽 면에 한반도 모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독도 스스로 한국땅임을 증명하는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때 전율을 느꼈던 것 같다.

마지막 세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배가 안 떠서 생긴 자유시간동안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만난 모노레일이다. 그때 이용객이 거의 없었고 나랑 어떤 가족만 같이 탔던것 같다. 지금 검색해보니 2008년 7월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지금 울릉도 관광일번지라고 할 수 있어 성수기에는 이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단다.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모노레일 탔던 것 자체가 재밌었고 그때 만난 어린여자아이가 나에게 친근하게 대해서 즐거웠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정상에 만난 비경...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다시 사진으로 보고 아...저걸 내가 보고 왔구나하고 생각했다.

울릉도는 섬이다 보니 숙박도 먹거리도 화려하진 않다. 지금은 좋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조그맣고 허름한 여관방이 우리의 숙소였다. 그런데 비쌌다. 두번째 여행의 마지막날 울릉도는 날씨도 좋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배가 안 뜬단다. 포항으로 가는 바다에 돌풍이 불어서라는데숙박을 하루 더 연장하고 사무실에 휴가를 하루더 내겠다고 전화하면서 나름 재밌었다. 울릉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무슨 나물을 먹었는데 그냥 그랬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저녁에 항 근처 포장마차에 먹었던 오징어회랑 해산물이 참 맛있었다.

내가 국내여행을 여기저기 참 많이도 다니면서 느낀 건 그냥 사람사는 곳은 정말 다 비슷하다이다. 그래서 너무 많은 준비물이 오히려 짐이 되고 단출하게 가볍게 떠나서 직접 몸으로 느끼게 되는 즉흥상황들이 여행의 참 재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