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지금, 여기 무조건 행복!!

a형 독감

월요일 슬찬이가 열이 난다는 연락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슬찬이와 병원에 갔었다.
39도를 넘은 열에 그날 점심때부터 발열이 되었기에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담날까지 미열이라도 있을땐
다시 병원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다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해열제와 약을 먹고
컨디션이 조금 돌아와
평소 좋아하는 우동을 한두 젓가락을 먹곤
바로 토해버렸다.
오후 간식을 먹고도 토했었다고 했었는데..
열이 높아선지 혹시 장염은 아닌지 생각하며
흰죽을 끓여 조금만 먹였다.
그리고 11시쯤 다시 해열제를 먹고 잤다.
새벽 5시쯤 또 뒤척여 열을 재보니 39도가 넘었다.
해열제를 먹고는 다행히도 다시 잤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티비를 보러 갈 정도로
컨디션은 돌아왔지만 우선 병원에 델꼬가서
바로 독감 검사를 했다.
a형 독감이란다.
독감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왔다.
첫날이 지나니 열도 다시 오르지 않고 컨디션도 아주 좋다.
이틀째 티비만 보더니
이제 슬~지겨운지 레고방에 가고 싶단다.
안 된다고 지금은 격리중이라니 이해가 안 되나보다.
다른 친구들도 슬찬이처럼 아프면 좋겠냐니 그건 싫단다.
그러면 우리가 집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계속 집안에서만 빈둥대며 놀고 있는중이다.
저녁을 먹다 내가 갑자기 열감이 느껴져 열을 재보니 37.6이다.
내일까지 미열이라도 나면 나도 토요일 병원에 갈때 여쭤봐야겠다.
지난주부터 계속 어깨가 너무 무겁고 컨디션이 안 좋았었다.
슬찬이 덕분에 이렇게 쉴 수 있어 너무 좋다 생각했었는데...
설마 지금 다시 독감은 아니겠지 약간 걱정도 되지만
단순한 신경성통증이라 믿고 싶다.

슬찬이를 키우면서는 겨울이 참 싫다.
갑자기 아플때 옆에 있어줄 수 없어 곤란할때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배운다.
싫어도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때도 많고
미안하다고 느낄 때도 많고 감사해야 할 대상도 참 많다.
머리로는 다 이해되지만
마음이 흔쾌히 받아드려지지 않아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순간도 허다하다.
이럴때일수록 삶을 좀더 단순하게 살자고 다짐해본다.
너무 눈치보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