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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지금, 여기 무조건 행복!!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년 전에 읽었던 듯 하다. 그때 공강 시간에 도서관에서 공지영, 양귀자, 박완서, 신경숙의 소설을 읽는 걸 좋아했었다. 그리고 그때 나보다는 윗 세대인 작가보다 그 작가들의 엄마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 시대는 다 힘들었고 여자여서 더 서럽고 참 힘들었었구나...그리고 딸들에게 더 모질수밖에 없었겠다고 이해하려 노력했던 듯 하다. 그러면서 여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 당당히 살아가겠다 다짐했던 듯 하다.
다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제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아보고나니 진짜 여자들의 삶, 그리고 남자들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이 바탕이 되어선듯 하다.

공지영이란 사람에 대해선 호감보단 반감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공지영에 대해서는 참 멋지단 생각이 새삼 들었다. 30대 초....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을 어린 나이에....이런 작품을 쓸만큼 깊이 있게 생각하고 관찰하고 경험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2009년...딸과 저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꽤 존경스럽다.
벌써 40이란 나이가 새삼 낯설다. 생각은 23살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데...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이런 책을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