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명동성당에 다녀왔다. 그리고 강론을 들으며 또 찔끔했다. 내가 종교 자체에 대해선 아주 긍정적이진 않아도 빠지지 않고 성당에 나가는 이유가 이런 마음의 울림을 주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제자들에게 어떠한 준비도 하지 말고 고을로 가서는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란 인사를 통해 받아들여지면 당당히 먹고 마시며 그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다.
신부님 또한 이 복음의 강론을 준비하지 않으려다 주변 신부님들의 만류가 있었다는 유머와 함께 신부님께선 최근에 본 영화 '알라딘'에서 해답을 찾으셨다고 하셨다. 어떠한 부귀영화도 내면까지 바꿀 수 없음을~지금 현재 신부님께 '주님'을 빼버리면 한없이 초라한 한 사람일 뿐이라고 하시며 '주님'이 있을때와 없을때의 차이가 신부님께는 참평화라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나에게도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참평화롭다. 갑작스레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중에 나의 노력으로 안 되는 것들을 모두 신의 영역에 두고 다 이유가 있으시겠지...다 나를 위한 일이다!!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을 일을 하며 보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 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만 같다.
내가 신을 믿는만큼 신은 나를 사랑하시기에 내가 절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믿고 당당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내가 종교를 가지게 됨으로써 얻게된 아주 큰 수확이다.
'어떠한 처지에서건 항상 기뻐하여라'의 성경구절이 이젠 마음으로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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