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즈음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그 이후 난 법륜스님이 싫다고 생각해왔다. 왜 뭐든 여자가 참아야 하며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것에 너무 큰 짐을 준다고 느꼈던 것 같다.
혜민스님의 강연을 듣다 우연히 법륜스님 강연을 들었다. 7살 아이가 떼를 쓰고 악을 지르는데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막 화를 내게 된다는 엄마였다. 요즘 내가 그랬다. 슬찬이가 밥을 안 먹는것, 한번에 반응해주지 않는 것들이 요즘 회사상황이 안 좋고는 더 거슬렸고 슬찬이한테 짜증을 많이 냈다.
슬찬이를 위하는 양 행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진짜 슬찬이를 위하는 것인지 그저 내 마음 편하기 위한 것만이었는지 살짝 의심도 들었다.
확고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필요해서 성당을 다니고 있지만 그조차도 많이 흔들리는 요즘이었다.
그러다 오늘 아침 고2학생이 사는게 재미없다는 고민에 법륜스님이 말씀하셨다. 잘 살고 있는거라고...다 뭐든 많이 하고 싶어서 문제가 생기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고 그냥 살면 된다고 하셨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게 생기면 관심을 가지면 된다는 말씀이셨다.
이제 법륜스님의 말씀을 조금 이해하는 시기가 된 듯하다. 스님께서 30대 엄마들, 여자들이 스님을 엄청 싫어하는데 40~50대 엄마들은 엄청 공감하시고 제일 두터운 팬층이라고 말씀하셨다. 나 또한 보통 사람들의 삶의 단계대로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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