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블로그시작한지3년

나의 아저씨

직장동료들이 재밌다고 해서 3일간 몰아봤다. 작년에 친구들 중에도 재밌다고들 했던 듯 하지만 오다가다 볼때마다 어두운 화면에 무거운 분위기가 답답해서 보지 않았다.
어릴때 현실을 잘 담고 있는 영화를 좋아했는데...이제  이런 드라마나 영화들이 살짝 불편하다.
정말 가볍고 웃고 넘길 수 있는 심심풀이 땅콩 같은 것들에 끌리는건 그만큼 삶이 힘들다는 반증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그런건 아니라는 위로를 주기에 이런 장르가 계속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따뜻함을 보여줌으로써 현실도 조금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의도가 있진 않을까 생각해봤다.

하루하루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인연은 한동안 신의 영역이라고 많이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며 신의 역할도 있겠지만 역시 인연 또한 노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서로가 마음 편히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사이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각자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야 하는구나를 또 한번 느끼게 해준 드라마였다.

<마음에 남는 대사>
욕망보다 양심
경직된 인간
늘 잃어버린 것을 찾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성실한무기징역수
나를 아는게 슬퍼
내가 상처받은거 아는거 불편해
아무도 모르면 아무일도 아니야
누가 알까 무서울텐데...
모른척해줄게...
겁나. 넌 말 안 해도 다 알거 같아서
잘난척 할 필요가 없는 세상
인간은 사랑만 하면 되는 세상
회사는 그런데야. 거슬리면 잘리는거야. 일 못하는 손으로 잘리지 않아.
현실이 지옥이야. 지옥에 온 이유가 있겠지.
착한 척하면서 억울한 척하는 인간
달릴때는 내가 없어져요. 근데 그게 진짜 나 같아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인간이 되어보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켜주던 것들이 내 내력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맨날 똑같은 계절 반복되는거 지겨워.
왜 자꾸 태어나는걸까
밝았던 내가 그리워요
그 부끄러움이 좋더라.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하지
마음이 어디 논리대로 가나요?
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일도 아니야. 모든게 다 니가 먼저야.
더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이 세상에서 모범답안인데 막판에 더럽게 억울하겠다
열심히 산거 같은데 이뤄놓은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포장하고 싶겠지
너부터 행복해라. 희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고
별탈없이 잘 살고 있는 너 때문에 늘 마음 졸이시지...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인간이 인간에게 친절한 거 기본 아니니?!
내심외경-내 속에 있는 것을 밖에서 찾아서 본다.
내 마음이 좋으면 밖에 싫은게 하나도 없다.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은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길들여졌어.
인간 다 자가치유능력이 있어.
지안-편안함에 이르다.


중간중간 대사 중에 내 마음에 남았던 것들도 많지만 이 드라마가 가장 좋았던 건 사소한 많은 일들 사이사이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이 참 많이도 나왔단 점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어울리고 관계 맺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란 걸 또 느낄 수 있었다.

'2019-블로그시작한지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혜민스님 <우리가 힘든 이유?>  (0) 2019.03.26
계획의 단점  (0) 2019.03.23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0) 2019.03.11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던 생각  (0) 2019.03.03
열심히 vs 편하게  (0) 201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