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딸이 있는 과장님과 대화를 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직장을 다니고 나는 어머니덕에 예외지만 보통 직장맘들에게 출근시간은 정말 전쟁 같을거라고 말했더니 과장님의 젊은 시절 두아이 등원이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며 어떻게 그 시절이 지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결혼과 육아가 정말 그렇게 전쟁처럼 느끼는지 여쭤보시면서 <82년생 김지영>과 같냐고 물으셨다. 읽지 않았다고 했더니 다음날 집에서 책을 가져오셔서 책상위에 올려두셨다.
솔직히 너무 논란이 되고 일부 가격한 페미니스트와 남성들간의 논쟁에 읽고 싶지 않았다. 그냥 뻔할 것만 같다고 할까...굳이 읽지 않아도 다 알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주말에 편하게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잘 읽혀지는걸 보면 좋은 책인듯 하다. 공감과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조금 답답했다. 아마도 나는 김지영씨보다 김지영씨의 엄마 조미숙(?!)씨와 언니 김은영씨에 가까워서일 듯 하다.
그렇지만 주변에 따뜻한 사람들, 남자들도 꽤 많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에 공감된 적이 많았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김지영씨가 가장 힘든 이유는 본인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가 정하지 못하여서가 아닐까 싶었다.
여전히 불합리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남주작가처럼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사회는 계속 변하고 있으며 자기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김지영씨는 내 눈엔 너무 좋은 엄마 보호아래서 어쩌다보니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 어린 아이 같았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느꼈다.
나 또한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른이 뭘까...자기삶을 산다는 것이 뭘까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건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제도적으로 제약이 많을 수도 있고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못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라는 특권은 여자만 누릴 수 있는 것이기에 정말 감사하다.
이 책 속의 남자들은 내 눈엔 참 평범했지만 남편도, 화자인 상담의사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김지영씨의 입장에서 저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힘들수도 있구나 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김지영씨가 자기 목소리를 내고 씩씩하게 세상에서 꿈꾸며 살 수 있길 바라며 이 책을 덮는다.
<인상적인 글>
어머니의 계획대로 자매는 자매만의 방을 갖게 되었다.
위험한 길, 위험한 시간, 위험한 사람은 알아서 피하라고. 못 알아보고 못 피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근데, 세상에는 좋은 남자가 더 많아요."
오히려 여자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사회적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면 '여자'라는 꼬리표가 슬그머니 튀어나와 시선을 가리고, 뻗은 손을 붙잡고, 발걸음을 돌려놓았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누군가 시킨 적은 없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스스로의 틀에 갇혔고 그 안에서 자신의 노력은 알아주겠지란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했을때 큰 우울이 찾아왔다.
바라는 것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주는구나를 느끼는 요즘, 직장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는 여성 그리고 남성들도 한번씩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뭐지를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솔직히 너무 논란이 되고 일부 가격한 페미니스트와 남성들간의 논쟁에 읽고 싶지 않았다. 그냥 뻔할 것만 같다고 할까...굳이 읽지 않아도 다 알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주말에 편하게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잘 읽혀지는걸 보면 좋은 책인듯 하다. 공감과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조금 답답했다. 아마도 나는 김지영씨보다 김지영씨의 엄마 조미숙(?!)씨와 언니 김은영씨에 가까워서일 듯 하다.
81년생, 1남2녀의 3째인 나 또한 김지영씨와 비슷한 시간을, 비슷한 상황을 보냈다.
그렇지만 주변에 따뜻한 사람들, 남자들도 꽤 많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에 공감된 적이 많았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김지영씨가 가장 힘든 이유는 본인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가 정하지 못하여서가 아닐까 싶었다.
여전히 불합리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남주작가처럼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사회는 계속 변하고 있으며 자기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김지영씨는 내 눈엔 너무 좋은 엄마 보호아래서 어쩌다보니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 어린 아이 같았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느꼈다.
나 또한 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른이 뭘까...자기삶을 산다는 것이 뭘까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건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제도적으로 제약이 많을 수도 있고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못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라는 특권은 여자만 누릴 수 있는 것이기에 정말 감사하다.
이 책 속의 남자들은 내 눈엔 참 평범했지만 남편도, 화자인 상담의사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김지영씨의 입장에서 저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힘들수도 있구나 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이 그들의,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김지영씨가 자기 목소리를 내고 씩씩하게 세상에서 꿈꾸며 살 수 있길 바라며 이 책을 덮는다.
<인상적인 글>
어머니의 계획대로 자매는 자매만의 방을 갖게 되었다.
위험한 길, 위험한 시간, 위험한 사람은 알아서 피하라고. 못 알아보고 못 피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근데, 세상에는 좋은 남자가 더 많아요."
오히려 여자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사회적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면 '여자'라는 꼬리표가 슬그머니 튀어나와 시선을 가리고, 뻗은 손을 붙잡고, 발걸음을 돌려놓았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김지영씨는 참 착하다. 엄마를 위로하는 딸, 궂은 회사일도 알아서 척척해내는 사원이었고 엄마였고 주부였다.
누군가 시킨 적은 없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스스로의 틀에 갇혔고 그 안에서 자신의 노력은 알아주겠지란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했을때 큰 우울이 찾아왔다.
바라는 것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주는구나를 느끼는 요즘, 직장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는 여성 그리고 남성들도 한번씩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뭐지를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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