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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블로그시작한지3년

열심히 vs 편하게

지금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 1월에 조직개편이 되고 과가 바뀌고 업무가 바꼈었다. 원했던 업무는 아니었지만...그리고 하기 전엔 정말 하기 싫은 업무였지만 두달동안 '열심히' 했고 이제 얼추 정리가 되었다고 느꼈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또 발령이 났다. 생각지도 않은 시기에, 생각지도 않은 부서로...그래도 또 좋게 생각했다. 지난번처럼 이 시간이 지남 또 성장해있을거라고...신의 의도가 있을거라고~주어진 장소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이게 또 나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동안 기존업무를 '열심히' 챙겨주고 정리를 하고 인사를 하려는데 막상 눈물이 났다.
뭐가 그리 서러웠을까...두달동안 뭘 위해 그리 '열심히'했을까...'열심히'한 결과가 '산 넘어 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난 분명 편하고 싶다. 특히 마음이 편하고 싶다. 그 마음이 편하기 위해 참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순간 그냥 당장 '편하게'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 듯 했다.  힘들어도 웃으면 괜찮은척했던 지금껏 선택한 내 방식이 잘못된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밤에 자기전 슬찬이에게 물었다. "엄마가 회사에 또 힘든일이 생겼어. 열심히 하는게 맞아, 편하게 하는게 맞아." 난 당연히 열심히가 늘 맞다고 생각해왔다. 슬찬이 왈 "편하게요. 열심히는 너무 힘들잖아요~" 솔직히 깜짝 놀랐다. 난 슬찬이도 '열심히' 살아주길 바랐기에...슬찬이 입에서 저런 대답이 나올거라 생각을 못 했다.
슬찬이는 나에게 말한다. '다 잘 되거라고...편하게 살라고'
늘 열심히 살아온 나는 편하게 사는 방법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쩜 나에겐 열심히가 편하게 사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하고...여전히 고민중이지만 이 시간 또한 흘러갈 것이라는 확실한 사실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