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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오늘의 기록

어젯밤 슬찬이가 밥 먹을때 또 징징대기 시작했다. 보통때보다 살짝 심한 것이 나도 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혼내려고 마음을 먹기 시작하고 밥을 안 먹이려고 했다. 이게 늘 고민이다. 밥을 잘 먹길 바라는 것, 밥을 잘 먹어야 건강하게 자랄 거 같단 믿음, 슬찬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욕심에 늘 실랑이하게 되는데 이게 옳은 일인지 고민이 됐고 요즘 살짝 포기중이었다. 삶 죽음이 내 영역이 아니라고 받아드렸듯 6살 어리다면 어리지만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본인이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킬 수 없는 나이란걸 받아드려야 할때인 듯 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모습에 남편이 폭발해서 식탁을 밀었다. 그릇이 깨지며 슬찬이한테 튀어 볼에 실짝 찍혀 피가 났다.
인근 소아과에 갔다가 결국 응급실로~의료용본드로 조치하고 집으로 왔다. 눈이 다치지 않은건 참 다행이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된다.
이제 화가 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화를 그런 폭력적인 방식이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감정에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솔직한 것이 참 좋았고 부러웠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다보니 감정에 솔직하되 조금더 세련된 방식으로, 대화로 풀어가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을 먹더라도 실행하는게 맞았다. 슬찬이에게 무조건 편들어주는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하지만 나는 이게 맞는듯 하다.
그리고 피곤해서 허기져서 더 짜증이 났다는 것도 알지만 본인이 피곤하다고 짜증난다고 온갖 짜증을 다 내도 되는 건 아닌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납득이 안 된다. 그리고 집에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밖에서 통제하고 가식적으로 살아간다면 언젠가 또 폭발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는 걸 납득시켜야 겠다.
밥을 안 먹는다면 간식도 없다는 건 규칙으로 정하고 밥을 먹기 싫다면 밥을 안 먹이는 것, 그리고  새벽에 깰까 두려운 마음에 억지로 먹였지만 새벽에 깨더라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아침까지 물 외에 먹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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