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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블로그시작

[책]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대학교 때 기쁨(뉘앙스가 이랬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나의 이상형은 '쾌걸조로의 디에고야'라고 했더니 '난 빨강머리 앤의 길버트야'라고 해서
둘이 재밌게 웃으며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야기를 나눈 후 빨강머리앤 소설을 읽었었다.
그때도 이렇게 느꼈을까.....
지금 이 책을 읽다보니
앤은 정말 사랑스럽고 마릴라와 매튜는 참 따뜻한 사람이다.
나도 앤처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이제는 슬찬이가 앤처럼 자랄 수 있도록
마릴라와 매튜처럼 흔들리지 않고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강머리 앤의 말>
-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 린드 아주머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실망할 것도 없으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전요.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의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까요.
- 야망에는 결코 끝이 없는 것 같아. 바로 그게 야망의 제일 좋은 점이지. 하나의 목표를 이루자마자 또 다른 목표가 더 높은 곳에서 반짝이고 있잖아. 야망은 가질 값어치가 있지만 손에 넣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야. 자기부정, 불안, 실망이라는 그 나름대로의 장애물을 거쳐 싸워 나가야 하는 것이니까.
- 신기하지 않아요?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게 말이에요!
-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네 낭만을 전부 포기하지는 말아라, 앤. 낭만은 좋은 거란다. 너무 많이는 말고, 앤, 조금은 간직해둬.
- 멋진 퍼프 소매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상상해보고는 용기를 냈어요.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 내 속엔 여러 가지 앤이 들어 있나 봐. 가끔씩은 난 왜 이렇게 골치 아픈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내가 한결같은 앤이라면 훨씬 더 편하겠지만 재미는 지금의 절반밖에 되지 않을 거야.
- 크고 굉장한 생각은 그에 걸맞게 크고 굉장한 말들로 표현해주어야 해요!
- 나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퍼할 거예요. 이런 날 보고 사람들은 감상적이라느니,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표현한다고 수군거리겠지만 나는 사람이 주는 기쁜과 슬픔, 그 모든 것을,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마음껏 느끼고 표현하고 싶어요.
- 이 방에는 멋진 물건이 너무 많아서 상상할 여지가 없어 보이네요. 가난한 사람이 가지는 한 가지 위안은 상상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랍니다.
- 난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노력의 기쁨이란 게 어떤 것인지 그 뜻을 알게 된 것 같아. 열심히 노력해서 이기는 것 다음으로 좋은 것은, 열심히 노력했으나 졌다는 것이야.
- 난 항상 아침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저녁이 오면 또 저녁이 더 멋진 것 같아.
<백영옥의 말>
- 희망이란 말은 희망 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일 거라고.
-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 내일 벌어질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봄이 왔음을 알아차리는 능력, 현자들은 그것을 현재를 살아내는 능력, 즉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고 불렀다.
- 행복은 지속적인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행복해지는 방법은 '큰 행복'이 아니라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라고.
- 내 마음은 늘 이곳이 아닌 저곳을, 여기가 아닌 저기를 꿈꿨으니까.'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보다 중용한 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일'이다. 세상을 천천히 응시하는 일은 나의 마음을 꼼꼼히 읽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정말로 '나의 야망'인가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몰려 쫓기듯 하고 있는 일을 자기 의욕으로 착각하고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는 일이다.
- 야망의 기준이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는 것이다.
- 일이 잘 안 풀리면 일단 잠을 잔다. 어제 했던 어떤 걱정은 8시간 후에 깨어보면,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든 우정이든 '떠날 필요가 없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곳에 있고, 어디에도 없는 관계. 그리하여 우리 각자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관계를.
- 어쩌면 고백은 '말'보다 '태도가'가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다면 '사랑한다!'는 메시지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것에 진심을 담아 상대에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 '미안하다'는 말 역시 마찬가지다. 태도는 곧 행동이다. 고백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진심을 다해서!
- 처음 만든 초코 케이크의 점수를 묻는 앤의 눈동자가 반짝거릴 때, 매튜는 '백 점'이라고 말하는 대신 앤에게 '케이크를 조금 더 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희귀한지, 어느 만큼 눈물나게 소중한지 앤은 몰랐겠지만, 나는 이제 너무 잘 안다.
- 선물이 분에 넘치는 사치품이든,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든, 중요한 건 나를 생각해준 누군가의 관심을 아는 일이다.
- 매튜는 '앤이 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믿고 있어'라는 마음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라본다.
- 여행을 떠나면 역설적이게도 내가 (지겹다고 생각해왔던) 나의 일상을 얼마나 좋아했는가를 훨씬 더 극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셈이다. 내게 있어 여행이란 끝없이 집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끝없이 집으로 되돌아오는 일이다.
- 여행을 빙자로 달아나서 쉬고 싶은 게지. 넌 번아웃된 거 같다.
-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맞추면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해지기 힘들다.
- 행복이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해야 할 것은 '뭔가 하기 위해' 달리는 게 아니라, '뭔가 하지 않기 위해' 때때로 멈춰 서는 것이다.
- 뭔가 대단히 아름다워서 기록하고, 찍고, 어딘가에 남겨둬야 할 것 같은 장소는 피하고 싶었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의 외로움은 조금 더 증폭돼 내게 고독의 형태로 다가와 있었다. 내가 선택한 건 24시간 연결이 아닌 타인과 단절된 채,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였다. 그곳에서 내가 느낀 건 행복이 아니라 다행스러움이었다.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며, 나는 정말 그렇게 느꼈다. 이곳까지 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 살면서 슬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슬픔을 슬픔 이외의 것으로 뒤섞지 말아야 한다. 슬픔을 분노로 바꿔 왜곡시키면 스스로 애도의 시간조차 가질 수 없게 된다. 슬픔은 제대로 다뤄졌을 때에만 시간과 함께 자연스레 사라진다. 자기 안에 있는 감정들을 분리해 다독인다는 건, 나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행위이다.
- 누군가의 결핍을 누군가가 끝내 알아보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결핍 안에서 공기가 되어 서로를 옥죄지않고, 숨 쉬게 해야 한다. 그 사람이 옆에 없기 때문에 불편하고 불안해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위성처럼 내 주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힘이 되고 따뜻해지는 사랑. 이것이야말로 떠날 필요가 없는 관계이다.
- 구글의 수장 '에릭 슈미트' "당신한테 아무도 모르길 바라는 일이 있다면, 애초에 그걸 하면 안 되는 거겠죠."
- 결혼이란 건, 말하자면 앞으로 저 사람이 네게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온갖 고통을 주게 될 텐데, 그 사람이 주는 다양한 고통과 상처를 네가 참아낼 수 있는지, 그런 고통을 참아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를 네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될 거야.
네가 정말 하기 싫은 일이 뭔지 아는 게 중요해. 왜냐하면 그것만은 피해야 하니까! 그게 인생의 마지노선이 되는 거야. 그걸 알고 나면 최선이 아닌 차선도 견딜 만해지거든.
- 사람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다. 나이 들어서 꼰대가 되지 않는 지름길 중 하나가 앨런 부인처럼 '권유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도전하고 시도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실패가 많은 삶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나이가 들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풍성한 삶이 좋은 삶이 아닐까.
- 시간에 대한 우리의 느낌이 곧 우리의 현실이다.
- 노력해서 가장 좋은 건 지지 않는 것이다. 막연한 환상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을 선택하는 편이 옳다. 실패도 잘 해야 다음 성공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지는 것 역시 그렇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질문은 정확히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가장 진지한 성찰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을 가장 열심히 살아간다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질문은 정확히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가장 진지한 성찰이기 때문이다.
-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면 사는 게 한결 편해진다.
- 시간이 하는 일은 대개 속도가 느려서, 다만 자신도 모르게 바뀌어 있을 뿐이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말이 가진 위안과 기만을 넘어, 조금 더 나은 나를 향한 갈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소중한 것이다.
- 인생이 딱 한 번뿐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우리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 정말 중요한 건 어떤 일을 그냥 '하는 것'이다. 만약 인생이 딱 한 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