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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블로그시작

[책]김제동의 '그럴때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좋은 점은 나 같은 사람이 나 혼자뿐만은 아니다라는데 받는 위안으로 외롭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토욜 아침 티비를 보는데 해방촌의 조그마한 서점들이 나왔었다.
그걸 보면서 내가 항상 생각했던 성인들을 위한 아지트,
나같이 집에서는 외롭고 불안해서 쉬지 못하면서도 밖에 나가서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그 공간의 실체를 조금은 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책을 읽고 제일 마음에 남아있는 부분이 김제동이 대안학교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제동이라면 언젠가 정말 할 듯 하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아이가 행복하고 내아이의 친구도 행복하고 내아이의 친구 부모까지 모두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그 생각과 마음 참 따뜻하다.
슬찬이가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
내가 행복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할거 같다.
그러려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할 거 같다.
 
<김제동의 말>
- 들리지 않는 울음을 들어주는 일, 주목받지 못하는 울음에 주목해주는 일,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것, 저는 그게 삶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 내 고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스스로 여기저기 찔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 약하면 약할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힘이 된다.
- 너는 너의 상처보다 크다.
- 미워할 때는 오히려 종속되는 것 같고, 이해하고 나니까 그게 진짜 독립인지도 모르겠다.
-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남에게도 봄바람처럼 대하고 나에게도 봄바람처럼 온화하게 대하자.
- 강자를 조롱하는 것은 풍자이고 약자를 조롱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 누군가에게 나도 힘들고 약하다는 걸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또 이런 말을 할 용기를 못 내고 혼자 끙끙 앓는 누군가에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일일 수 있겠다
- 어떤 감정이 찾아오든지 당신 안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재우고, '나 갑니다'할 때까지 잘 쉬게 해줘라. 오면 맞이해주고 가면 잡지 마라. 그런데 그 감정을 거부하거나 문 앞에 세워놓고 싸우면 그 아이가 잘 안 가니 어떤 감정이든 잘 재워줘라.
- 쫄지 말자고 다짐해도 가끔 쫄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건 그러지 않으면 죽을 때 쪽팔릴 것 같아서예요.
- 내가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단 한 명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 묻고 따질 시간도 없이 나를 왈칵 안고 "걱정 마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그 품에서 자존심 같은 거 다 버리고 확 울어버리고 싶을 때. 그런 우리들에게 위로를.
-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다녀왔습니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오늘 고생했다" "아이고, 힘들었지" 이 말 한마디 들으면서 사는 것.
열심히 뛰는 새해만이 아니라 찬찬히 멈취 서서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 또 찬찬히 멈취 서서 나를 위해 눈을 맞춰주고 나를 위해 작지만 큰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
- 나침반 바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 소명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뜻이죠.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조그마한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진심을 다해서 자기 길을 만들고 있는 모든 우리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
- 남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 웃기는 말을 하고 싶을 때 내가 웃기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뱉어내는 것, 나와 소통했으면 그걸로 끝난 것
- 진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내 꿈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지금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꿈도, 그렇게 털어놓으면 시원하잖아요. 물론 안 바뀌어도 큰 문제없어요. 같이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잖아요. 그러다보면 조금씩 바뀌기도 하겠죠.
- 나를 열심히 따라오고 있는 내 안의 다른 모습들을 너무 질책하지 말고 조금씩 속도를 늦추어서 그 안에 있는 나와 함께 가면 좋겠다, 나를 좀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 사람은 말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중요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무 생각도 안 하는 시간이 정말로 중요한 순간이다.
- 힘내시라는 얘기도 하지 않겠습니다. 힘들 때 힘내라는 말이 때로는 폭력적이고 쓸데없다는 것을 잘 아니까요. 다만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삼시세끼 먹는 게 해결되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나 자신에게 줘야 해요.
나를 쉬게 해주고, 나를 위로할 줄 알고, 쉬는 나를 용납해줄 수 있는 것. 저는 나 자신을 잘 보듬어주고, 쉬는 순간에는 온전히 쉬어주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긴 시간을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우리에게 쉼을 허락해주는 것. 저는 그것만큼 더 소중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너무 의미에만 얽매이지 말자. 그렇다고 재미있는 일만 찾아다니면 삶이 공허하고, 의미있는 일만 하면 재미가 없지요. 좀 지루해질 때쯤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재미있는게 허무할 때쯤 되면 의미 있는 일을 살짝 한번 하는 거죠.
- 겁나고 밉지만 밥은 주는게 사랑 아닐까
- 내가 정말 힘들면 그때는 반드시 누군가가 와서 나를 도우리라는 믿음, 저는 그것을 심리적 복지라고 말하는데요. 슬플 때 혼자 있지 않다. 내가 힘들 떄 혼자 있지 않다. 내가 그런 사람이면 내 옆에도 반드시 그런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