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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2018 여름휴가-가족여행 4일 문경 그리고 마무리

11시에 언니네랑 헤어져 통영에서 문경으로 왔다. 문경에서 무언가 하겠다는 건 아니었고 부천까지 5시간이나 걸리는데 운전을 못하는 내가 뒷자리에서 슬찬이의 지겨움, 남편의 피곤과 짜증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중간에 쉬는 포인트를 잡은 것이었다.
올라오는 길에 성주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고 문경으로 오는 길에 보이는 산이 참 이쁘다.
성수기에 20만원의 숙박비가 무난한 듯 해서 별고민없이 stx리조트를 예약을 해뒀었다. 도착해서 보니 산장 같은 느낌이 들고 마음에 들었다. 3명이 묵기에 딱맞는 방크기와 낡았지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도 마음에 들었다.

방에서 2시간정도 휴식후 1층에 있는 스파에 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6시였고 엄청 좁다보니 사람이 꽤 많아보였다. 보통 6세남자아이보다는 덜 역동적인 슬찬이가 놀기에 딱 맞는 물놀이장소였다.

개인적으론 산이 보이는 이 노천탕이 제일 좋았다. 하루종일 산만 보고 있어도 좋을것만 같았다. 2시간정도 놀고 방으로 돌아와 치킨에 피자를 시켜먹었다.

남편은 치킨에 살이 없다고 했지만 난 배가 고파선지 튀김이 바삭하니 참 좋았다. 피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치즈가 듬뿍 얹혀진 피자도 맛있었다.
아침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8시에 내려가보니 꼭 동남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슬찬이는 9천원 비용을 내고 들어가서 우유와 빵 2개 먹고 왔다. 조식에 대한 혹평을 많이 봤던터라 큰 기대가 없어서 적당히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뷔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은 가짓수가 많은 것보다 한 가지라도 정성스레 대접받는 기분으로 먹는게 좋기 때문이다. 조식을 마지막으로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여행을 하며 드디어 슬찬이가 여행을 즐기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은 내 욕심에 여기저기 다녀보았지만 슬찬이에겐 그냥 집앞 마트가 더 좋은 곳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었다.
여행 중 계속 이런 잡생각이 떠나질 않다보니 여행에 대한 만족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하며 슬찬이에게 배운다. 뭐가 제일 좋았냐니 다 좋았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홈플러스 레고방에 가겠단다. 일상에서 벗어날 줄도 알고 일상으로 돌아갈 줄도 아는 것~삶에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것~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하며 나도 반가운 친구와 언니도 만나 좋았지만 슬찬이에게 또래와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이래저래 여행의 끝이 살짝 아쉽지만 돈 벌어 또 이렇게 써야지라고 좋게 생각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