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돈공부란 책을 읽고 그대로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몇달째 지출한도는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조급해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언제 또 불안이 급습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자신이 잘 해나갈 수 있을거라는 걸 끝까지 꼭 믿을거다.
내가 바라는 것을 정리해보니 이사 다니지 않아도 되는 집 하나만 있음 더이상 바랄 이 없다. 23살때부터 들어놓은 보험과 연금정도면 기본적인 노후걱정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거 같고 일을 하는 동안은 남편과 나의 월급 정도면 우리 세식구 살기에는 부족하진 않은 듯 하다. 그리고 내가 20살때부터 용돈을 받지 않고 살아왔으니 슬찬이도 20살 이후로는 그런 삶을 살 수 있게 키우면 될 듯 하다.
<집에 대한 생각>
내가 자라면서 부산에 사는 동안은 8살 때 이사를 한번 했었다. 부산에서 제일 못사는 동네였기에 집값은 쌌지만 어디를 가든 1시간 이상 걸렸고 그정도는 내가 살아가면서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나에게 집이란 언제나 항상 그자리에 있는 것이었다.
서울에 오고 혼자 살던 상도동의 원룸도 나는 참 좋았다. 처음 갖는 나 혼자만의 공간이었고 편하고 아늑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서 아이가 생기니 상황은 달라졌다. 욕심이 스물스물 올라온 것이다. 나는 평생 직장을 다닐 사람이기에 초등학교가 가까운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내가 직장에 가있는동안 슬찬이가 학교를 마치고 같은 아파트단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여전히 이 바람이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슬찬이가 조금은 먼 통학거리를 다니는 것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생각>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나는 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일을 하고 있고 책임감으로 항상 잘 해왔다. 이건 아마도 어쩔 수 없이 평생 받아드려야 할 것 같다.
<소비에 대한 생각>
내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여행가서 풍경보며 쉴 때,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공연볼 때 그리고 슬찬이가 즐거워하는 걸 볼 때이다. 나는 내가 직접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닌 쉬면서 또는 남들이 무언가를 하는 걸 보고 감동받으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잘 할 자신이 없으니 굳이 시도하지 않는 것도 있다.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돈이 아깝다고 할까 그냥 사는게 낫지 내가 굳이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는 취미가 없다. 언젠가 직접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꼭 시도해볼 예정이다.
지금은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을 하고 2월말 슬찬이 봄방학에 맞춰 따뜻한 곳에 한번 다녀오고 그외에 연휴에는 부산에 한번씩 다녀오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공연이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러 가는 것이 내가 돈을 버는 이유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사람은 저마다 외형적인 모양이 다르듯 마음의 모양도 다른것 같다. 하고 싶은 것도 다르고 같은 걸 하면서도 만족하는 것도 다르고 만족하는 이유도 다른 것 같다. 나는 돈 벌어서 잘 쓸 때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이 나에게 행복감으로 같이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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