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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아이와 휴가

제주도 항공권을 12월에 마일리지로 끊어놓고는 계속 에너지가 바닥을 치고 있어서 남편에게 여행을 맡겼다.
내가 생각한 휴가는 제주도에 한적한 바다 앞에 숙소를 잡고 바닷가 산책이나 하며 한가로이 도시에서와는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아이가 있기전엔 나는 휴양지를 싫어했었다. 그러나 이젠 알겠다. 아이를 안전하게 풀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그렇게들 떠나는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여행이 남편에겐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데 굳이 여행지에서 쉬고 싶단 것을 이해못하는 것이 나는 참 부럽다. 나는 분명 아주 깔끔한 성격이 아님에도 집에선 그냥 확 널부러지는 것이 쉽지 않다.
여행지에서 남편은 슬찬이를 위해 끊임없이 봉사를 한다. 첫쨋날은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공룡랜드에 들러 이것저것 보여주고 둘쨋날은 이제 렌트카가 허용되지 않은 우도에 들어갔다왔다. 그리고 셋쨋날 퍼시픽랜드에서 돌고래쇼를 보고 바다와 계곡이 만나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월정리로 넘어왔다. 여행의 마지막날 드디어 내가 원하는 휴가다. 남편과 슬찬이는 바닷물에 들어가서 즐겁게 파도 타기를 하고 나는 그냥 멍 때리며 있는 것...이것이 나에겐 진정한 휴가다.

월정리는 물색도 이쁘고 모래도 곱고 얕은물이 꽤 넓게 펼쳐져있어 아이가 놀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슬찬이는 입술을 덜덜 떨면서도 파도타기가 재밌는지 계속 물에서 놀아준다.

슬찬이의 5살 생일 기념겸 여름휴가...이제 제법 커서 자기 물통 정도는 잘 메고 다니고 엄마가 피곤하다면 아빠에게 애교부리며 놀아달라고 하는 눈치도 있고 새로운 물건을 보면 땡깡을 피우는 고집불통이지만 슬찬이가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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