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명인(?!)이 최인철 교수님이지 싶다. 요즘은 마음이 좀 명쾌해서 인문학 강의를 별로 듣고 있진 않지만 최인철 교수님을 처음 알게된 순간부터 <프레임>과 <굿라이프> 두권의 책을 읽고 난 후까지 쭈욱 내가 찾던 좋은 어른을 만난 기분이다. 일종의 롤모델이라고 할까...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생각했을 때 그 답이라고 생각할만큼 꽤 멋지다. 외모도 꽤 훌륭하시지만 말씀하시는 태도와 삶을 살아가는 관점이 참 좋다. 그리고 내가 표현하진 못했지만 늘 답답하고 궁금해했던 것을 명쾌하게 풀어내주셨다는 점에서 나에겐 참 감사한 분이다.
나의 끊임없는 고민은 여전히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다.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 "잘 살고 싶다"였다. 여기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늘 생각해왔는데 그 답을 <굿 라이프>에서 정리해줬다. 어떤 면에서 스스로 포기하며 적당히 만족한다는 표현으로 스스로를 속일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마음이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책속의 글>
고전연구자 박재희의 칼럼
남의 시선과 기대에 연연하지 않고 내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 삶의 자세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만족스럽다. 그 만족의 상태를 자겸이라고 한다. 겸은 만족스러운 것이다. 남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스러운 상태를 바로 쾌족이라 한다.
더 나아가 고통 기피자들이 즐거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더라도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예상된다면, 그런 일은 애초부터 피하려고 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제한해버리는 꼴이었다.
자연스러운 행복, 우연한 행복, 심각하지 않은 행복이 설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행복은 우리 삶에 우연히 찾아와준 것들에 대한 발견이다.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경험한 행복한 시간들은, 아무리 짧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 같은 원리로,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받은 고통은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것이다. 결국 회복될 고통이라고 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진정한 자기를 만나는 경험이며, 진정한 자기와의 조우는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무소유의 삶은 진정한 자기를 만나는 삶이다.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음미하기(savoring)'라고 한다.행복한 사람들은 소소한 즐거움들을 더 자주 경험하려고 일상을 재구성하는 사람들이다.
순간의 경험들은 그 순간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된다.
행복은 성공을 포기하는 대가가 아니다. 성공과 성취를 행복의 장애물로 보는 시각을 유지하는 한 의미 있는 성취를 통한 유능감, 자부심, 고요함을 경험하기 어렵다.
굿라이프란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다. 좋은 일이란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는 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을뿐더러, 나아가 타인의 행복을 돕는 행복이어야 한다.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의 삶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아끼면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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