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회사에서 지원금이 나온다며 즉흥적으로 공연을 보기 위해 올라왔다. 덕분에 같이 보게된 작품~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었고 김우진, 윤심덕의 사랑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었다. 살아가며 그런 사랑을 한번쯤 해보는 건 축복이라고...
왜인지 드라마보다는 이 뮤지컬이 두 사람을 더 잘 묘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윤심덕역의 안유진 배우의 모습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딱 윤심덕이었다.
박은태의 톤을 닮은 정동화 배우 또한 살짝은 나약한 부르주아 김우진을 잘 묘사한 듯하다.
사내 역의 정민 배우의 카리스마 또한 아주 인상적이었다. 실제 인물이었는지...김우진의 망상의 한 형태였을지...궁금함을 일게 했다.
단 3명이서만 꾸미는 110분의 공연이 잘 연출되어 재밌게 몰입해서 보았다.
생각해보면 최근 2년동안 공연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 듯 하다. 뮤지컬...것도 대형극장에서 커튼콜의 순간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며 함께 행복해하는 나는... 그 순간을 나의 성공을 느끼는 순간이라 생각해왔다.
내 욕구가 집으로 옮겨간 후 공연에 대한 열망이 좀 사그라졌었다는 걸 느낀 날이었다. 이렇게 조금씩 보통 어른이 되어가는 것만 같다...약간은 씁쓸하면서 살짝 대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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