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노홍철이 아기스포츠단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였던것 같다. 슬찬이가 나이가 되면 아기스포츠단에 보내자고 마음을 먹고 슬찬이가 어릴때부터 좀 알아봤었다. 부천에는 2군데의 아기스포츠단이 있고 꼬꼬마아기스포츠단과 YMCA아기스포츠단이었는데 우리집 위치를 고려해서 YMCA에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2016년 10월쯤 다니고 있는 단원들을 통해서 추천서가 발급된다. 우연히 집 근처 공원에서 만난 엄마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었고 추천서가 발급되면 받기로 이야기를 했었다. 추천서가 발급되었을때 연락을 받고 추천서를 받고 보니 기존에는 선착순으로 하던 시스템을 올해 처음 추첨으로 바꿨단다. 나는 불확실한 확률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며 필수과정이었던 상담을 받으러 갔더니 추첨이 원칙인데 엄마인 내가 등대회원으로 1년간 활동하겠다면 넣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고민없이 등대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했다. 직장맘들을 위해 2주에 한번 모임활동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부천에 연고도 없었고 아이를 키우며 살기에는 참 좋은 환경이라 그냥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찰나였기 때문에 나자신에게도 모임이 필요했다. 그게 슬찬이와 함께 할수 있는 모임이라면 훨씬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담후 입단신청을 하고 종일반을 위하여 추첨에 등록을 하였고 정해진 추첨일시에 방문해보니 이미 등대회원으로 50명정도가 등록을 했고 10대1정도의 확률로 추첨이 진행되었다. 운이 좋게 종일반 추첨에도 당첨이 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입단을 위한 1차부모교육, 체력검사 및 원복 신청을 했고 오늘 2차 부모교육을 다녀왔다.
1차 부모교육에서는 먹거리에 대해서 교육을 했었다. 평일에 업무를 마치고 갔던터라 완전히 졸았다. 그리고 솔직히 저렇게 따지면 먹일게 없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나마 교육기관에서라도 한끼 제대로 먹을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2차 부모교육이었다. 별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초행길에 괜히 집에서 걸어갔다가 15분 지각했다. 그리고 끝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전 이화여대교육학 교수님이신 최영란교수님께서 나오셔서 강의를 하신다. 요즘 내가 한참 생각하고 있는 주제였다. 1차 교육에서도 YMCA의 교육철학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영지체, 마음과 생각과 몸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내 생각과 비슷하다. 오늘 최영란 교수님의 강의에서도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까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햇빛, 물, 양분이 필요하듯 한명의 인간으로 자라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햇빛에 해당하는 것은 사랑으로 볼 수 있다. 이 사랑도 2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조건적인 사랑과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아이가 사고칠때 짜증을 내는 것은 조건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자체로 아이에게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에 완전 공감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는 상태에서 조건적인 사랑이 있어야 안정적인 아이가 자랄 수 있다. 물에 해당하는 것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신뢰를 쌓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약속이다. 약속을 하고 지키는 것이야 말로 신뢰를 쌓는 기본이며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시간만큼 다시 투자를 해야한다. 양분에 해당하는 것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기 인격을 쌓을 수 있는 양분이 있어야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식물도 천차만별이고 햇빛, 물, 양분의 양도 그에 맞게 주어져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듯 아이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는 과도한 칭찬보다는 어려운 과제를 통해서 현실감을 익혀줘야 한다.
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세 주체, 즉 아이, 부모, 교육기관의 세 주체가 협력을 해야한다. 교육기관에서와 집에서 모습이 다를 수 있으며 이때 부모와 교사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 3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번째 공존에서 분리로 향한다. 2~3년동안 정서적인 분리를 할 수 있으며 6~7년정도면 지적 분리를 하여 완전한 독립체로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 성장과정은 천천히 안정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은며 절대 다른 아이아이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그저 관심이 있고 없을 뿐이다. 두번째는 종속에서 전능감으로 향한다. 전능감이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말한다. 아이가 직접한다고 할 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부모이다. 세번째는 의존에서 독립으로 향한다. 전능감을 가진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다. 양육자와 세상 사이에서 양육자에게서 안정감을 가질때 독립심, 호기심, 탐험심, 자기주장이 생길 수 있고 세상에 대한 전능감을 가질 수 있다. 안정된 정서인 Base를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하면 되니까라는 마음이 생기고 자기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시간표를 따라 성장한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다. 천재성을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각자의 시간표를 가능한 한 천천히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성취해가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 아이가 고집(자기주장)을 부리는 것은 외부세계에 대해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가 고집(자기주장)을 피운다는 것은 엄마, 아빠가 포근하다고 느낄 때만 가능하다.-올리버슈타인바흐-
아이들 스스로 자기의견을 가지고 합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행동하도록 매순간 어떻게 도울수 있을까? "깨어있는 의식"가지고 양육자와 교육기관이 신뢰가 바탕이 될때 아이의 세계가 건강하게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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