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츤데레란 용어를 사용한다.
난 이 말을 1년전에 사무실에서 처음 들었다. 후배 여직원이 한 남자직원에게 저 선배는 "정말 츤데레에요" 해서 그 말이 뭐야 하고 물어보니 말로는 틱틱대지만 해줄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생색내지 않는 꽤 매력적인 캐릭터를 뜻하는 말이었다. 우리가 어린시절 보던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남자캐릭터다.
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색내지 않는다는 것 같다. 도와주고도 생색내는 사람에겐 고마운 마음이 사라지곤 하는 것이 사람마음 같다. 그러면 그냥 너 잘났어요 하고 싶다고나 할까.
평생 남의 기분을 맞추며 살아온 나는 틱틱대는것조차 싫었다.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냥 해주면 되지 뭘 저리도 틱틱대서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기 싫으면 안해주면 되지 뭘 저렇게까지 하면서 틱틱대나...내 눈엔 영 이상했다.
그런데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삶을 살자고..마음 먹고보니 이 노력이 바로 츤데레인 것 같다.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나도 귀찮다는 마음이 합춰지고 그렇지만 마음보다 생각이 더 크다는 판단에 해주는 것 그렇게 해주고 나면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는 것이 츤데레가 아닐까 싶다.
틱틱대는 것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사무실 동생들에게 예전이면 똑같은걸 수십번 친절하게 할 수 있는것도 1~2번 할때조차 그닥 친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말한다. 난 편하게 쉬고 싶은 사람이야~너희들이 사고치면 내가 수습해야해~
한번은 지하철에서 내가 두번째 서있는데 어떤 아줌마와 할머니 사이의 분이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뭘 물어보더니 그냥 내 앞에 자리 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말했다. "이거 줄인데요." 그분이 멋쩍어하시며 내 뒤로 가셨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될 것 같지만 내 앞에 선 모습에 짜증이 났고 말하고 나니 약간의 미안함과 함께 엄청 통쾌했다.
어제는 사무실에서 상사가 지인의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원칙과 어긋난 행동을 요구했다. 나는 이럴때 기분이 참 더럽다. 그래서 10년간 지켜온게 일반 다른사람에게도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자이다. 그 지인의 업무도 원칙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해줬을 것 같다. 그런데 어제는 그 상사분에게 말했다. "그걸 그렇게 당당하게 요구하시면 안 되죠!!"
요즘의 나를 보면 나는 참 행복하다. 그런데 주변에선 조금 불편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 같으면 묵묵히 그냥 다 할 일을 표현할 건 하고 싫으면 안 하고 말 안 듣는 야생마 같다고나 할까...
한동안 슬찬이가 나의 생각많은 성격을 닮을까봐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돌이켜본 내가 꽤 멋진 삶을 살았고 지금 이순간 행복하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요즘 슬찬이가 나를 닮아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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