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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꿈, 진짜 마음의 표현

난 복잡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일때도 많고 그 중 대부분 머리를 택하는데 그 선택은 대체적으로 옳았고 후회하진 않는다. 그런데 허한 기분일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마음을 무시했던 댓가가 아닐까 싶다.
내가 집을 사기 전 꿈을 꿨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결혼하는 꿈. 꿈에 김정숙여사도 나와서 꿈에서조차 섬뜩하다고 느꼈다. 분명 엄청 기뻤고 즐거웠는데 김정숙여사도 보이고...어쨌든 대통령과 결혼하는 꿈은 좋은 꿈이라 해서 경매장도 가보고 결국 집을 샀다. 그리고 후회하진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건 내가 편하게 살고 싶어 집을 샀고 내 인생의 최고 버킷을 해결했는데 편안하면서도 그냥 이젠 생각없이 살면 되는데  불평할 거리도 없고 배부른 소리지만 살짝은 심심한 것도 같고 또 허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밤에 또 꿈을 꿨다. 시야가 탁트인 너른 들판에 불이 나서 도망을 치고 있는 꿈이었다. 피난이라기엔 축제 같고 그저 축제라긴엔 긴박했다. 불이 나서 갈대가 다 탈 기세고 그 들판은 모습을 확 바꿀 분위기였다. 불 꿈도 좋다고 들은 듯 해 지난 일요일에 로또를 샀다. 대통령꿈에도 로또를 샀었다. 그때도 지난주도 5천원 당첨이다. 그리고 남편이 사다두고 맞춰보지도 않은 로또들을 보니 올해 초에 5천원 당첨이 2개 있다. 총15천원이 생겼다. 고작 15천원이라기엔 꿈이 아깝다.
그러고 다시 생각해보니 지난주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일주일새에 <지영쌤의 리얼돈공부>, <월급재테크연구>를 공부하고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다.
마음 속 깊이 난 돈에 대해서 복잡한 마음이었다. 분명 속으론 돈을 엄청 좋아하면서 돈을 좋아하는 걸 티내는 건 천박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돈 때문에 비굴하겐 살지 않겠다고 오랫동안 다짐해왔다. 그러면서 돈에 관심없는 척 살아왔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전까진 불편은 없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며 나의 수많은 열패감 중 가장 큰 원인은 돈 때문이었다. 정말 '이 생은 망했다'였다. 그래서 성당에서 많이도 울었다. 내가 선택한 삶...누구도 아닌 내가 그렇게 만들었단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고 마음과 생각을 정리했다. 블로그도 분명 시작은 돈 때문이었다. 그 즈음 나는 깨어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글만 쓰면서 만족해왔다. 그런데 어제까지도 작년에 블로그를 시작한 지 알 정도로 시간 감각도 없이 블로그는 즐겁게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젠 블로그도 제대로 할 시간이 온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 대통령과 결혼하는 꿈이 아니라 난 영부인꿈을 꾼 것 아닐까 싶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귀여운여인>에서도 줄리아로버츠가 아닌 리처드 기어가 되고 싶었듯~
내 생애 거저는 없을 듯 하지만 난 하는 만큼 원하는대로 꼭 이뤄가며 살아가니 아마도 나의 10년 뒤는 진정 여유롭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