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토크콘서트에 갔을때는 메이컵을 하고 슈트차림 느낌이어서 참 깔끔하고 생각보다 잘 생겼고 몸매도 참 이쁘다고 생각해왔었다. 이날은 몸이 좀 안 좋았던건지 메이컵을 안 해선지 살짝 초췌해보였다. 그래도 특유의 입담으로 1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2시간동안 관객을 들었다놨다 하며 진행해줬다.
이야기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체코 공원에 사시는 분과 고양이였다.
체코에서 공원에 사시는분과 대화를 했단다. 누군가가 불행할거라고 예측하는건 참 오만한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그날 그분께 본인이 사과가 2개 있으니 하나 먹을거냐고 물었더니 이가 없어 못 먹는다고 했단다. 대신 돈을 달라고 해서 담배를 비싼값에 샀단다. 그리고 이런저런 대화중 여자친구가 없다고 하니 그분 왈 "You are free."라고 했다는~한국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반응에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조그만 마당이 있는데 어느날 아픈 고양이가 들어와 누워있었는데 본인도 너무 아프던 날 원래 고양이를 너무 싫어하지만 회복하고 나가라는 마음으로 음식을 줬더니 그 집에 살게 되었다는...지금은 그 고양이는 나가고 다른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를 4마리 낳았단다. 고양이가 간혹 쥐를 잡아놓고 선물로 준다는...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만원씩 주며 너희가 40이 넘으면 아이들에게 주라는 말을 했다는~
어느날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께서 얼굴을 알아보고 미터기를 끄시곤 요즘 욕 많이 먹던데 욕 안 하는 사람도 있다고 위로하신 이야기~
김제동을 보면 뭔가 늘 짠하다. 나보다 훨씬 유능하고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는데도 뭔가 모르게 감히 그렇게 느낀다. 왜 저리 힘들게 살아갈까 하면서도 시선을 계속 두는 이유가 내가 원하는 사람냄새나는 사람인 듯 해서인 듯 하다.
본인 마음이 불편한 것이 너무나 싫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해야 직성이 풀리고 생각을 마음에만 담아두지 못하고 말로 풀어야 속이 편하고 주변에 늘 사람도 많지만 본인이 필요할 때 말하지 못해 때론 힘들고 외로운 사람...요즘 부쩍 결혼을 할거란 식으로 이야기를 종종하는 듯 하다. 김제동이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제동이 지금보다 더욱더 행복하면 좋겠다. 이런 사람이 늘어놔야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나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리고 김제동의 당부대로 헌법은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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