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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데이미언 셔젤 <위플래쉬>

아침에 영화 소개해주는 <영화당>이란 프로에서 <라라랜드>편을 해주었다. 최근 본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었고 한참을 ost를 듣고 했었다. 이 감독님의 또다른 음악영화인 <위플래쉬>도 이야기되었다. 음악영화로 제목은 들어봤었지만 <라라랜드> 감독님인 줄 몰랐다. 보고 싶어 급히 찾아 봤다.
이동진평론가께서 감독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꿈과 사랑을 이분법적으로 그린다는 말을 듣고 <라라랜드>를 온전히 사랑이야기로만 봤던 나는 내가 진짜 단순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라랜드>를 보고 어머니께서 둘다 성공하는 이야기더라 하셔서 엄청 충격이었었다. 영화를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하고 그런데 오늘 아침 <영화당>을 보다보니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과정 중에 실연이 엄청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갑자기 깨달았다. 그래서 둘이 미소를 나누며 서로의 인생을 응원해주며 끝이 난 장면이 떠올랐다. 그러나 두 사람이 꼭 그래야 했냐에는 여전히 의문이다.
<위플래쉬>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앤드류는 꽤 멋진 캐릭터다. 내가 정말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캐릭터다. 자기가 좋아하는게 확실하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어찌보면 무모한 모습이 때론 위태롭다. 그러나 아직 어리고 충분히 꿈꿀 수 있는 나이에 꿈꾸는 모습은 응원해줘야 한다가 내 생각이다.
그러나 플레쳐는 이해하기 힘들다. 실력이 뛰어난 지휘자일지라도 그런 가치관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가 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 건 당연하나 학생을 사람으로,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다루는 기계처럼 대하는 느낌이었다. 비난이 때론 자극이 되지만 누군가에겐 더 빨리 포기해버리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지막 무대가 화해의 악수가 아니라 앤드류의 마지막 희망을 꺾으려는 복수였다는 점에서 인간 이하가 아니였나 싶다. 물론 연주에 임하는 태도가 일종의 광기였던 앤드류에겐 오기가 생기게 했고 음악적으론 결국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을 주며 영화는 끝이 났다.
그러나 나는 또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연주는 합주였다. 자기 혼자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아가는 사람은 독주만 할 수 있을 듯 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뛰어나지만 친구도 연인도 없는 앤드류의 성향은 음악을 조금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한계를 만들어버리는 것 아닐까 싶다.

갑자기 감독이 궁금해졌다. 학벌을 보는 순간 살짝 이해가 됐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봤을 듯한...그러나 성공이 다가 아니다를 아는 사람인 듯하다.
난 개인적으로 <라라랜드>에서 미아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만도 꿈에만도 매이지 않고 현실도 생각하며 꿈도 사랑도 착실하게 해나가는 인물이 미아가 아닐까 싶다. 세바스찬도 앤드류도 자신의 꿈이 너무 소중에 주변을 볼 여유가 없다. 그리고 시간이 났을때 문득 생각이 난다. 꿈도 중요하지만 역시 그 꿈을 함께 할 사람이 더욱 중요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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