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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소소한일상]20170114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내가 청소하는 사이 슬찬이는 아빠와 함께 문화센터를 다녀왔다. 2시간의 외출후 아빠와 함께 돌아온 슬찬이 아주 기분이 좋다. 들어오면서 계속 꼬꼬댁 하는데 가방을 열어보니 오늘의 작품이 나온다.

클레이 달력이다. 보자마자 너무 이뻤다. 슬찬이가 병아리, 알, 달력 낱장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하나씩 뜯어 뭉그려뜨린다. 결국 이렇게 이쁜 형체는 없어졌다. 슬찬이 너가 하루 즐겁게 잘 놀았으면 엄마도 행복하다.

두번째 퍼포먼스미술수업에 비닐장갑으로 얼굴을 만들었다. 슬찬이의 18번인 엄마손가락 찾아봐요를 한참 불렀다.

 

며칠전 ymca신체검사를 갔다가 오는길에 홈플러스에 잠시 들렀는데 제대로 구경을 안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었다. 토요일에 가자고 했지만 날씨도 너무 춥고 혼자 다녀올랬더니 남편이 다함께 가자고 해서 오후 늦게 슬찬이가 너무 좋아하는 홈플러스에 다녀왔다. 슬찬이가 계속 다이노~를 사달라는뎅 뭔지 모르겠다. 우선 장을 본 후 로또 사러 다녀오는 사이 아빠와 슬찬이는 장나감 코너 구경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엄마가 전화해선 몸 조심하란다. 꿈을 꿨는데 천장에서 물이 막 떨어지는데 그옆에서 나랑 슬찬이가 놀고 있다고 걱정이 돼 전화했다. 검색해보니 돈 버는 꿈이란다. 엄마에게 로또 사라고 하니 나보고 로또 되면 많이 달라고 하신다. 드디어 애드센스 승인해줄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로또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복권 가게에 다녀왔는데 슬찬이가 너무 얌전히 카트에 그대로 앉아있다. 낮잠을 안 자고 버티더니 피곤했나보다. 아빠가 금연하는 기념으로 장난감 하나를 사줬다. 7만원이면 합체로봇 가능한 장난감인데 그중에 빨간색 티라노 하나면 된단다. 작은게 좋다고 큰거는 필요없다고 했단다. 내가 너무 돈이 없다는 걸 강조했나...?! 어쨌든 슬찬이가 그게 좋다니 티라노만 사기로 했다.

집에 와서 뜯어서 건전지 넣은 후 조금 가지고 놀더니 엄마폰을 달란다. 그래서 갖다 버려야겠다 했더니 갑자기 장난감을 우리가 못 만지게 옮겨두곤 "장난감은 여기에 있는게 너무 좋을거 같아요"라고 하고 온다.
마트 가자고 양말 신어 했더니 혼자 신는다. 그리고 금요일에 어머니께서 슬찬이가 선생님이 주신 알파벳을 찾는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어린이집에 알아보라고 전화를 하셨다. 어린이집에 여쭤보니 오늘 알파벳 노래를 불렀고 준 것은 없다고 한다. 알려주려고 전화를 하니 슬찬이가 받겠다고 슬찬이와 통화를 했다. 슬찬이와 통화가 가능했다. 감동이었다. 우리가 시도조차 안 해서 그렇지 슬찬이가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 슬찬이는 아빠와 자는걸 아주 좋아한다. 아침형인간인 엄마는 누우면 바로 골아떨어지는데 아빠는 누워서 동화이야기도 해주고 이야기를 지어서도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밤10시쯤 되면 언제부턴가 슬찬이가 아빠방에 가자며 아빠랑 자겠다고 한다. 엄마가 편히 쉴 수 있게 아빠를 찾는 슬찬이에게 고맙다.
매일 아침 어린이집 등원도 아빠가 한다. 슬찬이와 함께 행복이라는걸 느끼고 있는 남편에게도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