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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블로그시작한지2년

첫집 마련

2017. 12. 23 부동산 방문
행복한마을 한양아파트를 보러 갔지만 내가 원하는 구조가 아니었다. 나는 거실이 큰 것보다는 모든 방이 적당히 커서 쓸모가 있는 걸 원했지만 한양아파트는 거실이 커서 대가족이 살기에 적합해보였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추천하는 백송마을자이아파트로 가보았다. 직전에 목련마을에 살고 있었고 목련마을이 영구임대가 되거나 매매가 가능하다면 평생 살고 싶을만큼 마음에 들었었는데 구조가 똑같고 모든 공간이 조금씩 더커진 느낌이었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고 그날 결정해서 계약을 했다.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 또한 타이밍인 것 같다. 그리고 부동산중개인이 꽤 중요한 것 같다. 전재산 아니 빚을 내서 사야만 하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 신뢰를 주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는 것이 부동산을 매매하는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새벽에 출근하며 찍은 사진이다보니 좀 어둡다. 내가 처음 사고 싶었던 한양아파트 상가에 있는 한양부동산이다. 첫 방문때부터 마무리, 누수로 인해 정리하는 과정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주셨고 앞으로도 종종 들리고 싶은 곳이다. 너무 바쁜 사장님이셔서 지인이 되긴 힘들 듯 하지만 초등학생 딸 2명을 키우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꽤 매력적이고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2018. 1월 씨티은행 담보대출
당시 kb시세로 4억6천이었고 계약금액이 4억4천4백이었다. 우린 집을 사는데 90%가 대출이다. 다행히도 부천은 투기지역이 아니라 대출규제가 심하지 않았고 결혼하고 5년동안 너무 생각없이 살아온터라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다. 담보대출로 3억, 마이너스로 1억의 대출로 집을 샀다. 우리 남편도 처음엔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작년에 정리해본 결과 내가 정년까지 일을 한다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3억5천이었다. 그래서 4억 초반의 집을 사고 싶었으나 집을 가격에 맞춰 사면 만족할 수 없다가 내 생각이다. 결국 남편도 5천을 갚을때까진 일을 해야한다로 생각을 바꾸고 집을 사고 대출을 받았다. 처음부터 30년 고정금리인 기업은행 적격대출로 하려했으나 정부에서 보금자리론의 기준을 완화한다고 했다. 그래서 6개월 변동금리인 씨티은행으로 했다. 대출상담사도 처음에 부동산에서 농협 대출상담사를 소개받았다 농협직원의 소개로 기업은행 대출상담사를 소개받고 보금자리론 때문에 다시 씨티은행 상담사를 소개받았었다. 그렇게 6개월 변동금리로 3.08%로 3억2천2백을 대출받았다.
그 사이 남편이 퇴사를 했다. 그리고 3월 보금자리가 발표됐다. 8천5백만원으로...남편이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었다면 보금자리론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퇴사를 한 덕(?!)에 디딤돌까지 가능해졌다.
2018.5.19 디딤돌과 보금자리론 신청
보금자리론이 확정되면 기업은행상담사와 보금자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5월19일에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며 정리 하다보니 디딤돌도 가능하겠다였다. 우리가 잔금치른날이 2월20이었기 때문에 3개월이 되려면 하루가 남아 있었다. 그렇게 5월19일에 디딤돌 2억, 보금자리론1억으로 주택공사에 신청했다. 2013년 5월26일에 혼인신고를 해서 신혼부부 금리우대도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쯤 뒤 주택공사로부터 승인되었고 기업은행을 통해 디딤돌 2억은 2.75%로 보금자리론은 3.43%로 받았다.

남편이 잔금을 치르기전에 퇴사를 했다면 갈아탈 일 없이 쉽게 됐겠지만 남편이 퇴사를 했다면 이 집을 못 샀을 것이다. 남편이 집을 살때 엄청 반대를 했었고 우리 분수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했다.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내 분수가 어느정도인지...그리고 지레 포기하고 갖고 싶은데도 시선을 돌려 차선으로 만족하는 삶을 더이상은 살지 않으려 한다. 내 마지막순간 더이상 후회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 정도까지 왔구나 정말 열심히 잘 살았다고 나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것을 나 스스로 100%의 삶이라 생각한다.


상동역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이 낮고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이 높은 걸 생각하면 살고 있는 집값이 오르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이 없지만 요즘 실거래가로는 지금 집을 사는건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래서 역시 집을 사는건 타이밍인 듯 하고 이 집에서 15년 정도 살다 슬찬이는 독립시키고 줄이고 빚을 청산하고 여유롭게 사는게 지금의 내 생각이지만 15년 뒤는 나는 또 어떤 욕심을 부릴지 궁금하다.

<살다보니 장점 & 단점>
1. 교통이 불편하다.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해서 크게 상관은 없지만 아침에 1호선으로 출근을 하는데 송내역으로 걸어가기엔 멀고 송내역까지 가는 버스정류장은 살짝 멀다.
2. 상가에 마트가 없다. 편의점이 하나 있지만 급히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기엔 한블록 걸어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로 가야 하는 듯 하다. 요리를 안 하는 나에겐 그닥 중요하진 않다.
3. 주화장실이 좁다. 안방화장실이 꽤 넓어 쓸모있어서 참 좋지만 한번씩 욕조에 몸을 푹 담그고 싶을때가 있는데 주욕실이 좁아 큰 욕조를 넣을 수 없었다.
이 외엔 대부분 만족한다. 우리 부부와 슬찬이 3명이 살기엔 많이 넓은 듯하고 단지가 조용한 편이고 경비아저씨도 너무 좋고 성당도 멀지 않고 상동역도 멀지 않아 주말에 동네를 벗어날 필요가 없다.

<집을 사며 쓴 비용>
1. 중개수수료 1,953,600원
2. 등기수수료 451,000원
3. 취등록세 5,619,000원
4. 씨티은행채권료 283,896원
5. 씨티은행 중도상환수수료 2,841,418원
6. 인지세(공동명의 2건) 110,000원
7. 기업은행 채권매입비 169,520원
8. 주소변경등기(2건) 80,000원
9. 씨티은행 등기말소 50,000원

이 외 리모델링비 3천만원과 마이너스 대출을 받는데 보증보험 25만원, 관리비정산 및 예치 30만원, 그리고 7월 재산세 167,240원×2건 등등 비용이 많다. 소유에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걸 또 깨닫지만 이 많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내집이 주는 안정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