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명의 업무를 받아서 하다보니 업무의 범위가 너무 넓고 둘다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둘다 내가 직접하는 업무가 아니고 지원만 하고 관리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처음엔 내가 직접하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요청하는 것에 응대하는 것에 내가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을 벌이는 것은 못하지만 정리를 꽤 잘 하는 편이란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 업무가 나에게 잘 맞는 업무이다. 그런데 우리 팀장님은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길 바라신다. 이 상황이 너무 답답했다. 조용히 이 상황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분 밑에서 팀장님 핑계대며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내눈에도 해야 할 게 보이고 난 지원만 해주면 되는데...이렇게 편한 업무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임이 따르는 일들이다. 꼭 해야했는지에 대한 판단이 내 몫이다.
나도 책임지기는 싫다. 하지만 일을 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조금 고생스런 상황들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계속 팀장님 눈치를 보느라 일은 안 하고 머리만 굴린 것 같다. 이제는 일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