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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12월을 시작하며

벌써 12월이다.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이 한정된 시간을 잘 살아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뭐니뭐니 해도 이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는 일이다. 블로그에 쓰기 위해서라도 흩어져있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려 애쓴 한해였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얼마나 약한 사람인지 그럼에도 충분히 잘 살아온 것은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성당을 다시, 제대로 나가게 된 것 또한 올해 가장 기쁜일이다.
그리고 이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된 것도 정말 좋은 일이다. 그동안은 책을 읽기는 해도 취미가 독서라기보다는 영화보기라고 했듯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안 들었었다. 그저 해치우는 마음으로 책을 읽은척만 했었는데 이제는 책이 재밌다. 그리고 영화를 볼때 감독의 의도를 생각했듯 책도 작가의 생각 그리고 이야기, 주인공들의 마음도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나였다면을 대입해보다보니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어도 심심하거나 공허하지 않다.
가장 아쉬운 일 중 하나는 그간 돈을 개념없이 쓴 것이다. 가계부를 늘 쓰긴 했지만 지출을 통제하지 못 했다. 12월부터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경제관념도 다시 챙겨볼까 한다. 우선 휴대폰요금을 바꿨다. 무제한 데이터에서 월3기가로. 늘 6기가 이상 요금을 사용해왔지만 그저 손이 심심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느니 이동시간동안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라디오나 독서를 해볼까 한다.
그리고 또 아쉬운 것은 영어공부다. 늘 잘 하고 싶지만 노력하지 않는 것. 절실하지 않아서지만 언젠가는 꼭 할거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운동이다. 이제는 정말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구나를 확실히 느낌 요즘. 한약, 비타민주사에  활성비타민, 밀크씨슬을 챙겨먹었더니 두드러기가 다나은건 아니지만 이틀전부턴 체력은 다시 좀 올라온 듯 하다. 이럴때 잊지 말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꼭 해야할 거 같다.
이렇게 내가 즐겁게 열심히 살아온 결과 슬찬이도 너무나 밝게 잘 살아가고 있다. 나는 늘 이유가 필요했다. 그냥 내가 즐겁기만 한 것은 아쉬웠고 공허했었다. 의심 많고 쉽게 만족하지 않는 성격 탓이다. 그래서 슬찬이가 참 고맙다. 나의 기분변화에 따라 슬찬이도 영향을 받다보니 내가 하는 행동, 마음을 잘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같이 분홍 수면잠옷을 입고 사진 찍자니 도망간다. 나는 어릴때 사진 찍는걸 너무 싫어했는데 슬찬이가 장난치는게 나를 또 회상하게 한다.

추워선지 슬찬이도 요즘 너무 피곤해하며 하원길에 뻗어버리는 중이다. 이틀전에 안고 오려니 너무 무거워 이제는 유모차와 함께  하원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