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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일상

한주간 이래저래 바빴다. 몸이 엄청 바쁘다기보다는 두드러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신경을 쓰다보니 머리가 바빠 바쁘게 느껴지는거 같다. 어쨌든 하루하루 시간은 잘 흘러가고 주말이 되었다. 오늘은 위내시경을 예약해뒀고 어제 아침에 심할때 먹으라고 하셨던 스테로이드약을 한 알 먹어선지 푹 자서인지 옷을 좀 따뜻하게 입고 나름 신경을 써서인지 아침에 두드러기가 거의 다 들어가 있다. 이게 늘 있지 않으니 방심하게 되고 조금만 피곤하거나 몸을 많이 쓰면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나름 이게 신호라고 생각한다.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신경을 안 쓰는 특수한 재능덕에 내 몸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보니 두드러기로 이렇게 표시를 내주고 있구나...
파트너가 목요일부턴 출산휴가다. 최근 한달동안은 나름 잘 지내다 들어갔다. 조그만 편지를 하나 주고 갔는데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보다는 훨씬 육아를 편하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응원하고 싶다. 나는 엄마로서의 내 삶이 너무 좋기에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보면 좋을 것 같다.
수요일엔 슬찬이가 YMCA에서 야외놀이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수요일만 되면 슬찬이는 약간의 미열이 있고 코감기가 왔다. 그래도 찡찡대지 않고 잘 놀고 잘 지내주고 있다. 내가 보통 4시반에 일어나는데 4시20분에 슬찬이가 갑자기 울면서 "엄마 아빠 어디 갔어요?!"하며 한참을 울었다. 엄마 여기 있어 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듣고 울어서 안아서 깨웠다. 한참을 안고 있다 다시 눕혔더니 다시 잘 잤다. 꿈을 꿨나보다. 저녁에 대화해보니 정확히 기억은 못 하는 듯 하다. 엄마아빠는 슬찬이만 두고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일주일간 나는 두드러기 때문에, 남편은 직장 문제로 상태가 안 좋았었다. 슬찬이는 고스란히 그걸 다 느끼는 듯 하다. 슬찬이는 역시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다.

2018년 달력을 만들었다. 1년간의 사진을 보면서 역시 사진을 찍어둬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속의 지니간 시간은 늘 즐거웠던 것만 같다.
첫번째 사진은 탄핵 직전 서울광장이었다. 슬찬이가 자라는 세상은 지난 10년간과 다른 세상이길 바란다. 내가 느낄 때는 80~90년대가 살기는 힘들어도 사람이 보이고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난 그 잃어버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결국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하루 일상을 소중히 잘 보냈을때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또 해본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지난 추석때 엄마네 집에서다. 카톡프로필 사진도 안 하는 엄마가 처음으로 손주들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엄마가 이제는 정말 여유가 있어 보이고 60세때 엄마 정도의 모습이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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