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사진을 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건 슬찬이가 서툴고 더뎌도 정말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어쨌든 끝까지 해낸 것에 너무 감사했다.
당일에 짝인 연우와 자리 때문에 계속 투닥대는 모습을 봤었다. 그리고 연우가 하자는대로 있다가 선생님께서 다시 슬찬이가 말한대로 바꾸시는 모습을 포착했었다. 그리고 슬찬이에게 좀더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너가 맞다. 옳다'란 말을 자주 해주고 싶어졌었다. 한동안 슬찬이가 "내 말이 맞아"라고 계속 말했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연우는 실제로 봐도 말도 빠르고 몸도 빠르고 슬찬이보다 형 같았다. 그리고 운동회때 본 연우는 그저 잘한다기보다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참 열심히 하는 아이다. 참 내 스타일이다. 왜 연우연우 했는지 슬찬이가 말한 연우가 친구 연우인지 누나 연우인지는 아직 미궁이지만 친구 연우는 슬찬이가 좋아할 매력을 듬뿍 가진 친구가 맞는 듯하다.
오늘 남편이 정리해준 사진을 보고 느꼈다. 운동회 준비 내내 연우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몸으로 노는 걸 해본 적 없는 슬찬이에게는 동작 하나하나가 엄청 어렵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냥 해도 잘 하는 연우에겐 정말 답답하고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이었을 것 같다. 슬찬이는 연우가 짝이었기에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5살 슬찬이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만 힘들지만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다는 것,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 즐거울 수 있었다는 것을 꼭 알게 되기를 바란다.
슬찬이의 달리는모습과 나의 릴레이모습~나도 어릴때 팔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랐었다. 같은팔다리를 움직이다 스텝이 엉키고 속도가 안 났던 적도 있었던 듯 하다. 슬찬이와 함께 조금씩 운동도 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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