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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슬찬이 에피소드

지난 주말 슬찬이 독감예방접종을 하러 갔다. 주사라는 말을 들으면 겁을 먹을거 같아 감기 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가자고 꼬드겨서 갔고 대기자가 많아 구석에서 책을 읽으며 놀고 있었다. 슬찬이와 내가 재밌어보였는지 또래 친구 한명이 왔다. 몇살이니 하고 물었더니 5살이란다. 슬찬이가 바로 나도 5살 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서로 어느 유치원을 다니는지 이름을 말했다. 순간 슬찬이가 진짜 많이 컸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어지는게 참 좋다. 나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고 슬찬이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친구가 먼저 주사를 맞으러 갔고 슬찬이와 나는 가지고 있던 책을 다 읽어 다른 책을 가지로 책꽂이로 보냈다.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와의 대화가 들렸다. "주사 맞으러 왔니?!" "아니요" "그럼, 왜 왔니?!" "책 읽으러요." 빵 터졌다.
그렇게 책 일을 다 읽고 주사를 맞으로 선생님께 들어가서 처음엔 맞기 싫다고 했지만 선생님께서도 주사는 아프다며 그냥 놓으셨고 독감주사보다 mmr2차가 많이 아팠는지 울었지만 미리 들고간 사탕으로 달래서 나왔다. 울면서 선생님께 감사인사하고 내가 슬찬이 너무 멋지다는 말을 했더니 울음을 참는 모습이 참 웃기면서 기특했다.
예전에도 길에서 3살정도된 아이가 막 울고 있으니 슬찬이가 왜 우냐고 물어서 "아직 세상이 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걸 몰라서 그래. 슬찬이는 알고 있지?!"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슬찬이가 말했다. "네. 다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엄마 마음대로 되지요" 내가 순간 헉 했다. 슬찬이한테 가능한 한 많은 통제를 안 하고 싶지만 크면서 제재하는게 늘어난다.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았으면 남들의 눈총을 받지 않기 원하는 마음에~
슬찬이가 기억이나 할런지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슬찬이는 겉으로 보기엔 내눈엔 참 순한 편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잘 따라와줘서 참 고맙다. 내가 행하는 많은 행동이 슬찬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지지난 주말-지하철 역에서 자기도 사진을 찍어달라며 저렇게 앉아있는다. 사진을 보더니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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