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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포기가 아닌 기다림

어제 대출상담을 받으러 은행에 갔다가 대출규제가 엄청 심해진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금리도 오르고 있고 처음엔 무리를 해서라도 이번에 뭔가 확 지르고 싶었다. 또 오기가 발동한거였다. 저녁에 계산을 해보고 지금은 아니다는 답을 내렸다. 우리가 지금 임대아파트로 오고서야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고 있었다. 남편이나 나나 인정해야 한다. 우린 어디서나 만족하며 살수는 있는데 둘다 꽤 속물적이고 주변하고 비교하며 사는 사람들이라는 걸...내적인 안정감을 얻는 기준이 결국 보이는 모습...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남편과 나는 돈에 갖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 그러다보니 집에 대해서 갖는 마음도 다르다. 나에게 집은 내 삶의 기본틀 같은 것이고 너무나 큰 부담이다보니 가장 먼저 해결해놓고 싶은 숙제 같은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놓고 보면 나머진 아주 쉽게 쉽게 해결해가며 살 수 있을 것 같단 확신이 생긴다. 그러나 우리 남편에겐 집은 거주지 이상의 의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집값으로 너무 많은 금액을 빚지고 은행에 메이는 것이 싫다고 한다.
어제 친한 언니와 이야기를 하며 깨달은 게 내가 진짜 돈을 좀 우습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일 안 하고 놀고는 싶지만 직장을 다니며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거의 없다. 주변에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들, 우리 직장에서 나름 인정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의 업무에 너무나 감사하며 어찌보면 거저 버는 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 스스로 훨씬 힘들고 고된 일을 해야할 사람이란 생각이 늘 마음속 깊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늘 편한 것만 추구한 것이 늘 내 자신에게 미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가치를 겉으로 보기에 정말 신이 나서 사는 사람처럼 만들려는 강박을 가졌던 것 같다. 삶은 늘 선택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신의 몫이다. 그 책임도 자신이 진다면 충분하다. 내가 갖고 싶은 집에 맞추기 위해 나혼자만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단 확신이 들때 움직여야 할 거 같다. 그전에 소비습관부터 고쳐가야겠다. 2년 안에 내집이 생겼다며 행복해하는 나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