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가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의 욕구가 우선 되어야 하고 그 욕구에 대한 책임도 개인이 진다는 의미였다. 이번 추석을 지내면서 나는 어쩜 이기주의자였단 생각이 들었다. 그저 편하고 싶고 타인들이 열심히 움직여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있는 상태를 바랐다.
가족들 사이에 있으면서 엄마나 언니나 형부의 모습을 보면 끊임없이 움직였다. 가족들의 식사를 차리고 정리하고 나는 그저 차려준 식사를 맛있게 먹고 슬찬이가 다른 가족들과 놀게 두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며 참 편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한 수많은 행위 중에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서 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나의 만족과 보람이 없는 일이 없다. 이런 사람이 육아를 하려니 정말 힘들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자신밖에 모르다 조금씩 양보해가는 과정에서 나나 슬찬이나 참 힘들었겠다. 요즘 슬찬이와 티격태격하며 잘 지내고 있다.
이기주의는 6세이하 어린이의 정상적인 상태라 하니 이래서 나에게 슬찬이가 와줬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든다. 슬찬이를 통해 내가 자연스레 성장하길 바란다.
'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드러기와 금주 (0) | 2017.10.12 |
---|---|
정체성에 관하여 (0) | 2017.10.12 |
일상으로의 복귀 (0) | 2017.10.10 |
긴 연휴를 보내며 (0) | 2017.10.09 |
[YMCA부모교실]우리 아이 감정조절능력 키우기 (0) | 2017.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