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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일상으로의 복귀

최근 며칠간 밤12시쯤 자고 오전 10~11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나의 일상대로 새벽4시반에 일어나려니 너무 힘들었다. 어찌어찌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지금 글이 쓰고 싶어졌다.
이번 추석 연휴동안 내 인생 전체를 놓고 가장 나태했지만 마음이 편했던 시간이었다. 시간을 이렇게 흘러가듯 보내도 되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출근을 하여 또 여러사람들을 보며 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를 느낀 하루였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두 아이의 엄마로 4년간의 육아휴직을 하고 복직한 나보다 한살 어린 2년 선배이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공감도 많이 가고 자신의 역할이나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재밌다. 긴 연휴동안 시댁인 부산을 다녀오고 보라카이로 가족여행까지 갔다가 아침에 도착하여 바로 출근을 했단다. 나는 이 에너지가 정말 부럽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고행이라는 생각도 있기에 그러고 싶은 마음과 실행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러우면서 나는 못, 어쩜 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두번째는 1년간 옆에서 도와주다가 후임이 들어오며 우리의 업무에서 벗어난 도우미 친구이다. 우리 업무가 하루종일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기에 솔직히 피곤하다. 그러나 나같이 아무 생각없이 하고 싶은 사람에겐 꽤 괜찮은 업무다.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피하고 도우미친구도 벗어났음에 기뻐했다. 그러나 이 친구가 매일 몇분씩 지각을 하여 관리하는 직원이 일종의 벌로 지각하는 날은 후임과 업무를 바꿔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3달만에 옆에 앉아서 업무를 도왔다. 그래서 궁금해서 물었다. 어떤 마음이 드냐고? 일종의 벌로 이렇게 됐는데 너 스스로 아무렇지 않다면 이건 벌이 아니지 않느냐? 가 내 궁금증이었다. 나는 이 친구도 늘 부러웠다. 매일 10분 정도 지각을 하는데 뛰지 않는다. 조급해보이지 않는 그 태도가 참 부러웠다. 아마도 나라면 견디지 못 했을 것이다. 나와의 약속들이 일종의 강박이 되어 참 빠듯하게도 삶을 유지해왔었다. 내가 할 수 있을만큼의 일을 벌이면서 그것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되었으나 나는 너무 지쳤었고 지금의 나는 어떤 마음인지 어느새 할머니처럼 늙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10일이 꽤 긴 시간이었나보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버퍼링....중이란 생각과 동시에 나는 늘 마음과 육체 사이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그리도 혼란스러웠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해본다. 내 삶 전체를 표현할 인생 단어를 찾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