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일보다 훨씬 많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경우 좌절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부모라면 자녀가 자존감도 높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만큼 유아감정조절 능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의 조절능력을 키워주기보다는 일시적인 만족을 느끼게 하는 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충동적인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는 자율성이 발달함에 따라서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충족시키고자 하지만 좌절을 경험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아이가 잘 놀다가도 갑자기 울고, 소리치고, 발버둥치는 등 난처하고 답답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부모는 화내고, 야단치고, 달래고, 어르는 등 갖가지 방법을 사용해보지만 효가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떼쓰는 행동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여 잘못된 해결방법을 학습하게 되기도 합니다. 떼쓰는 행동과 같은 학습된 부적절한 행동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서 자신의 욕구가 좌절될 때마다 표출 행동으로 고착되어 습관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이의 자기감정조절을 키워주는 일은 아이가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우리아이, 어떻게 자기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자기조절 능력이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나 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능력이 부족하면 아이는 참을성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신체, 정서, 사회성 등이 발달하는 유아기는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기조절력이 있는 아이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옳은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을 할 줄 압니다. 상대의 감정이나 요구에 따라 행동을 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며 유혹이나 나쁜 충동에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나름의 계획을 세어 행동하기도 합니다. 유아기 자기조절 행동은 부모의 양육방식과 아이의 기질, 성인 및 또래 친구와의 상호작용 경험, 모델링의 결과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화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욕구를 잘 보여주는 이 시기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단계를 지나 자신만의 가치와 윤리를 내면화 시키게 됩니다. 이때 자기조절 행동이 잘 내면화되면 아이는 다른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 아이의 감정 존중하기
아이들은 보통 두 돌이 지나면 자율성을 훈련할 수 있는 시기가 됩니다. 이때 고집이 세지기 시작되며 부모가 무조건 화를 내거나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준다면 아이의 조절력은 강화되기 어렵습니다. 이때 부모가 일관된 원칙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고 그 감정을 적절히 수용해준다면 아이는 정서가 안정적이게 됩니다. 이때부터 만 6세까지가 정서지능이 가장 많이 크는 시기이고 몇 년간의 유아기 때 형성된 조절능력이 평생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적절한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정서조절 훈련방법]
1. 아이가 자신의 정서를 파악하도록 마음 읽어주기
2.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수용해주기
3.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기
4.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가정 이외의 상황에도 연관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
♠ 부모 양육방식과 아이 기질을 함께 고려하기
부모의 양육방식은 유아의 자기조절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권위적일 경우, 아이는 욕구좌절을 곧바로 불안이나 적대감으로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의 자녀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해져 성인에게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곤 합니다. 부모가 자녀양육에 관심이 적다면 아이는 사회적, 정서적 자기조절 기술이 부족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애정과 처벌을 적절하게 제공하고,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아이의 발달 수준을 세심하게 고려해 그에 알맞은 기대와 요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아의 기질에 맞춰 자기조절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유아 기질에 따른 자기조절 능력 키우기]
1. 순하고 융통성이 있는 아이 : 규칙적으로 아이의 요구 점검하기, 가끔씩 아이에게 다가가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기
2. 까다로운 아이 : 참을성과 온정을 갖고 확고하게 지도하기, 다른 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을 뺏으려하면 관심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키기, 아이의 변덕스러운 기분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에 대해 성인이 융통성을 가지고 대하기, 아이가 예측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주기, 활발하게 움직이고 싶어하는 것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주기
3. 느리게 반응하는 아이 : 강요하지 않기,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천천히 격려해주기, 자기만의 특별한 공간을 제공해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기
♠ '개인적 메시지'를 통해 자기조절능력 기르기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의 배양을 위해 부모가 가진 기대와 아이가 지켜야할 규칙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적 메시지란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포함된 전달방법을 의미하며 잘 알려진 나-전달법과 비슷합니다. 개인적 메시지에서는 반영하기 단계가 제일 중요하며 반영하기란 아이의 행동과 정서를 부모가 다시한번 짚어주고, 어른의 말로 설명을 덧붙여주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가치판단 없이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면서 문제 상황에서 아이와 부모의 서로 다른 관점을 좁히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반영하기가 끝났다면 부모는 아이의 행동이 불러일으킨 부정적 정서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이때 아이의 이해 수준에 맞춰서 부정적 정서가 유발된 이유를 알려줍니다. 마지막에는 아이가 앞으로 지켜야할 행동지침인 규칙을 알려줍니다. 이 규칙은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 아이수준에 맞고, 또 장기적으로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규칙이어야 합니다. 규칙은 '하지마' 같은 부정적 명령어보다는 '이렇게 하자'는 식의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내용이 좋습니다.
♠ 처벌 대신 결과를 경험시키기
개인적 메시지를 통해 부모의 기대와 의견이 잘 전달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곧바로 자기조절능력을 갖추긴 힘듭니다. 개인적인 메시지를 주고, 기다려 봤지만 행동의 변화가 없을 때는 아이에게 주의를 주도록 합니다. 주의 이후에도 아이 행동에 달라진 것이 없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결과를 경험시켜서 자기조절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아이가 멋대로 물 컵을 집어 던졌을 때, 바닥에 흘린 물을 직접 닦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과를 경험 시키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충분히 보상해 주고, 중간중간 기회를 적절하게 제공하면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스스로 자기 행동의 문제점을 깨닫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으로의 복귀 (0) | 2017.10.10 |
---|---|
긴 연휴를 보내며 (0) | 2017.10.09 |
[YMCA부모교실]나를 잘 다스리는 아이로 키우기 (0) | 2017.09.29 |
잊었던 나 (2) | 2017.09.29 |
슬찬이미술수업 (0) | 2017.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