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 마태복음 14장 22~33절 물 위로 걸으시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는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도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나의 두려움의 원인은 죽음이었다. 내가 생각할때 어른다운 좋은 어른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너무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며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에 대한 강박이 있었고 순간순간에 늘 최선을 다해왔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은 충분히 먹여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 순간 죽는다하더라도 후회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내가 무너진 그 순간 내가 깨달은 건 내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죽음이 아닌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이었다. 슬찬이의 죽음, 그것도 나의 부주의로 인한 죽음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렇게 3년간 힘들었다. 성당을 다시 다니고 그 두려움이 사라졌다. '생명과 죽음은 나의 뜻이 아니다.'라는 단순한 결론이 나에게 평화를 가져왔고 나는 서울에 올라오고의 처음 3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때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공허하지 않은 삶이다.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어떤 것에도 나는 기분나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일을 하다보면 짜증날 수도 있지만 부산에서의 4년의 경험이 꽤 큰 힘이 되었기에 나의 전체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렇게 내 자신에 대해서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요즘 다시 그 상태다. 모든 것이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한 문제들이 아니라는 거다. 그냥 편하게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 그것이 신이 바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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