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이 설마 아가씨 같은 존재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에이 그렇게 똑똑할리가 없어하며 접었는데 어제 최순실을 변호한다기보담 끊임없이 대통령탄핵을 막기 위해 애쓰는 최순실의 변호인의 행태를 보면 어쩜 아가씨같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아가씨와 끝까지 함께한 숙희는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원래 이 글을 쓰다 영화 아가씨를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가씨와 박근혜대통령은 다르다. 아가씨는 본인 자신의 것을 찾아서 자신의 미래를 향해 가는 인물이지만 박근헤대통령은 영화속 이모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모부와 함께 몰락하는 사기꾼은 정말 누굴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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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를 엄청 재밌게 봤었다. 그 시기에 뭔가 우울하고 짜증나있었고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나와서 조조로 이 영화를 보고 친한 언니네 가서 넋두리하며 쉬다 집으로 돌아갔던 날이다.
박찬욱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이었고 하정우라는 배우가 나오니 믿을만 하겠다 생각하고 선택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가면서 더러워 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난 너무 재밌었고 잘 만들었다 생각했고 김민희는 너무 예뻤다.
영화는 1부, 2부,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숙희의 시선으로 2부 아가씨의 시선으로 3부는 하정우가 맡은 사기꾼의 시선으로 그려졌다.
난 숙희가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도덕성 부분은 빼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아가씨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되어 모략을 짰던 사기꾼을 속이고 아가씨와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난 절대 아가씨처럼은 못 사는 사람이다. 자신의 재산을 뺏은 이모부 밑에서 자신의 삶을 희생당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생활을 해야만 하는 삶..얼마나 괴로웠을까 싶다. 나였다면 솔직히 삶을 포기했을것만 같다. 그래서 꿋꿋이 버티고 살아남은 아가씨가 조금은 영악해보여서 진짜 자기 삶을 살수 있길 바랐다.
마지막 사기꾼과 이모부 또한 이시대의 우둔한 권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기것이 아닌것을 자기것으로 만들고 자기것인양 뻔뻔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화가 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이 사기꾼과 이모부의 몰락이어서 나는 정말 재밌게 본 듯하다.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 영화속에서라도 이렇게 이뤄지니 영화를 보는 우리가 잠시라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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