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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책 여덟단어 8강 인생

적어도 25년의 사회 생활을 하고 스무살 아이의 아버지이자 중년이 제가 느끼기에 그 일곱 가지는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어들이었습니다.
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이 아름다운 '인생'이란 단어가 무서우리만큼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단어 하나만 잘 알아도 세상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도 인생은 젊음이건 아니건 누구에게나 전인미답이 아닐까요? 그래서 늘 위험하지만 또 한편으로 매순간이 흥미진진한 것이 바로 인생일 겁니다.

만약 모퉁이 다음에 기다릴 것을 알고 살아간다면 다람쥐 쳇바퀴와 다를 게 없는 삶일 거예요.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은 눈부시고, 가을은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면 눈이 오는 사계절을 매년 겪지만 그 어느 하루도 같은 날씨인 적은 없었습니다. 무심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앞에서 망설이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설렘과 기대를 품고 걸어야 해요.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겁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길을 걸으며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 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결혼 축하한다. 살다 보면 좋은 순간도 있고, 결혼식 자리에서 이렇게 말해 미안하지만 힘든 순간도 분명히 있을 거다. 좋을 때에는 세상에 우리만큼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우리만큼 축복받은 사람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로맨틱한 밤에는 이렇게 로맨틱한 밤을 경험한 사람은 인류에 우리 외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매우 힘든 날이 오면, 힘들겠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 아무리 화목한 가정이라도 살면서 불가피하게 싸움은 벌어지고, 갈등은 일어난다. 그런 것들을 거치지 않는 삶은 없어. 그러니 그때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봐. 이게 지혜롭게 결혼 생활을 하는 방법이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행운이라고 굳게 믿고, 나쁜 일이 있거나 실수를 저지르면 병가지상사를 떠올리세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때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보왕삼매론>
-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없기를 바라지 말라.
- 수행하는 데 마없기를 바라지 말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의지와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만 놓고 미래를 기다립니다. 치고 들어오는 날줄의 모양새는 생각도 안 하고 말입니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모든 인생은 의도대로 되지 않습니다.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광고인이 꿈이라고 말하면 일단 그 꿈을 접으라고 합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너무 빨리 직업을 좁게 정했다고 말해줍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 고등학생이 광고인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고등학생 때부터 광고에 목숨 걸겠다고 다짐했다가 광고인이 안 될 경우 밀려오는 좌절감은 어쩔 겁니까? 인생은 마음대로 주물를 수 없는 것이니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놔야 합니다.

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도, 직업도 차선, 차차선의 선택을 한 사람입니다. 인생의 선택들이 주로 그랬습니다.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발 꿈꾸지 말고 삽시다. 꾸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지, 그런 작은 꿈을 꾸면서 삽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지혜입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꿈 꾸지 말라고 해서, 날줄이 험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간중간 말씀드렸듯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나가야 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유머 감각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땅에 씨앗이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자존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실현해 나간다면 말이죠.

여러분은 모두 뇌관이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고, 뇌관은 바깥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이걸 믿으세요. 모든 사람은 때가 되면 엄청난 화력으로 터질 만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딸에게 말한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가지 팁-

첫째 인생에 공짜 없습니다. 지금 내가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오고 지금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면서 한 가지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나는 성실하게 잘 살고 있는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기회도 나를 비켜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두번째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한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번 졌다고 기죽지 마,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

우린 언젠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린 언제든지 질 수 있다.

마지막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다른 자롬ㅅ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잊고 말입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판다을 잘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그 다음에 셔텨를 내리세요. 그 셔터는 열 수 있는 문이 아니고 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광고인이 되고 3년 후쯤 차차선의 선택이 아쉬워서 이직을 생각했다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저는 셔터를 내렸어요. 옆을 보지 않았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광고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딸을 가진 아빠 입장에서 여자분들께 한 말씀 더 드리면 뭔가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끔은 한심하고 열등하기 짝이 없는 남자들에게 눈 딱 감고 밀고 나가는 힘을 배웠으면 합니다. 단순하고 무식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때로는 깊이를 마들어주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정답, 오답에 대한 강박을 갖지 말고, 바보처럼 단순하게, 내 판단을 믿고 가길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 되는 대로 삽시다. 되는 대로 살되,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본질적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살피고,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

헤밍웨이 '모든 인생은 제대로만 된다면 모두 하나의 소설감이다.'

고미숙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 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수기의 느낀점>

박웅현이 정말 좋다. 배울점이 많은 어른 같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보통 대접받으려고 하고 자기가 다 아는냥 자기가 아는 길이 정답인냥 꼰대가 되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박웅현의 말은 한결같다. 정답은 없다. 전인미답. 모든 사람의 인생은 다 다르며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가라는 이야기, 자신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궁금하다. 나는 이렇게 세상에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이런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낸 결과가 우리의 역사가 될 거라는 믿음이 언제부턴가 생겼다.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게 개인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루 아침에 세상이 달라지지 않고 세상에는 여전히 불합리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세상이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예전에 그런 생각들을 했었다. 나는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상놈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좋을거 같다고. 그때부터 규수집처자들의 삶은 재미없어 보였다. 그냥 산과 들을 뛰어놀며 짚풀위에서 자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게 느꼈졌었다. 친한 언니는 일해야 하잖아라면 싫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지 해야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아마도 평생 그렇게 살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

박웅현의 이야기대로 나는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고 그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솔직히 요즘 나는 무언가 더 바라는 것은 없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결과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