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싫어서 차단하다보니 미안함, 화 같은 감정을 10년 가까이 느껴본 적이 없다. 누군가 화를 내면 그만한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상식적, 이성적 판단에 내 잘못이 없기 때문에 나에게 화를 낸게 아니고 그 사람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이해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 무너질때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기보다 늘 상황에 짜증이 났었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나를 짜증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이를 키울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너무 여리고 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내가 무조건 양보해야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제 안다. 엄마인 내가 우선이다. 세상에서 1순위는 무조건 자신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자존감이며 내가 나를 존중해야 타인도 나를 존중한다. 이번에 회사에서 폭발을 하고 깨달은 것이다. 나는 정말 조용히 얌전히 즐겁게 살고 싶은데 상황이 사람을 사납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나는 성향이 진보주의자들과 비슷하지만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집회부터 너무 거칠고 약자라는 집단의 위치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다는 느낌이 들때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정희와 박근혜의 토론을 보면 속이 시원했지만 결국 이정희는 욕을 먹었다. 진짜 바라는 것이 있을때 정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슬찬이를 대하며 전혀 짜증이 나지 않는다. 내 감정에 솔직하고 슬찬이와 협상한다. 무조건 양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도 많다. 슬찬이가 있어 너무 행복하고 엄마로서의 삶이 너무 좋다고 슬찬이에게 말해준다. 이게 사는거구나...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하는구나를 또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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