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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블로그시작

[라디오]하루의 시작-김어준의 뉴스공장

보통 새벽에 출근을 해서 7시부터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5~6년전쯤 라디오를 통해 김어준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상담, 다상담 등등 거의 연애, 인생사 상담을 하는 라디오였는데 엄청 재밌게 들었었고 그때 강신주, 황상민, 김현철 쌤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김어준에 빠져 김어준이 낸 책도 읽고 나꼼수 콘서트나 시청광장 등등 참 많이도 따라다녔었다. 그때 김어준이 하는 이야기에 참 많이 공감되었고 유쾌했다. 김어준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보니 나도 조금씩 접하게 되었고 솔직히 나는 정치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그저 김어준이 좋아서 따라다닌 것 뿐이었다.

그 사이 나는 결혼을 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고민을 똑같이 하며 시간을 보내며 잊고 있었는데 김어준은 파파이스를 여전히 하고 있었고 지금은 다시 공중파로 복귀하여 뉴스공장이란 라디오를 하고 있다.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치이야기지만 나오고 있지만 나같이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김어준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내 이상형은 김어준이야라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요즘 다시 느낀다. 내가 왜 좋아했는지 확실히 알 것 같다. 김어준은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있다. 그리고 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듣다보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느낄 수 있고 배려심도 있다. 대표적인 츤데레가 아닐까 싶다.

오늘의 게스트로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나왔다. 나는 안희정지사에 대해서도 정확히 잘 모른다. 그냥 노무현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김어준이 예전에 안희정도지사가 정치를 하기전에 7시간동안 짜장면을 먹으며 인터뷰를 했단다. 그때 한가지 질문만 했었는데 그 질문이 "노무현대통령 선거운동을 같이 했던 다른 사람들은 다 청와대로 들어가고 혼자 수감되었는데 억울하지 않았느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이야기를 하던 중간중간 계속 물었단다. 왜 그랬냐고...결국 안희정지사가 그냥 "노무현이 좋았어요"하며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나도 울컥했다.

요즘 나는 세상을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좋으면 하면 되고 싫으면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무언가 행동을 하고서는 수만가지의 이유를 덧붙이곤 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마음속 깊이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였다. 이걸 인정하면 내가 생각한 방향과 달라졌을때 받아드리는 것이 더 쉬워진다.

오늘 라디오를 듣고는 안희정도지사가 좀 멋져 보였다. 특히 요즘같이 시간대로 세상이 달라지고 다른 뉴스가 나오는 시국에 그냥 본인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조금은 느려보이지만 잘 하고 있는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