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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블로그시작

[문화센터]오물조물 쿠키&클레이-부천뉴코아

슬찬이 6개월쯤 문화센터를 다녔었다. 도대체 뭐가 좋아서 하는건지 나는 힘들기만 했다. 정말 아이를 키울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듯 하다. 주말에 집에서 티비만 보여주는게 미안해서 겨울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토요일 문화센터 수강신청을 다시 해봤다.

엄마랑 같이하는이었는데 어느날 전화가 와서 아이만 하는거란다. 뜻밖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이래서 문화센터를 다니는구나...역시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집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인데 잘 따라와준 슬찬이에게 고맙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

2016년 12월3일부터 2017년 2월25일까지 수업이 진행되고 토요일 오전 10시40분부터 40분간 수업이다. 1주 LED조명 만들기, 2주 크리스마스 컵케익 만들기, 3주 루돌프양초 만들기, 4주 크리스마스 쿠기 만들기, 5주 야옹이 연필꽂이 만들기(이때는 슬찬이 독감으로 빠졌다. 아쉽다.), 6주 잼쿠키 만들기, 7주 2017년 닭띠해 클레이 만들기, 8주 미니파이 만들기, 9주 컵받침 만들기, 10주 쿠키틀찍기, 11주 미니 집 만들기, 12주 해바라기 초코볼 만들기로 진행된다.

지금 7주간 진행이 되었고 모든 수업이 다 만족스럽다. 2주째 컵케이크 종이에 초코가 묻었다고 슬찬이 화가 나서는 "컵케이크는 짜증이야" 하는데 나는 순간 너무 기뻤다. 슬찬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우리 수업이 끝나고 5세부터 수업도 진행되는 것을 보고 이 수업은 슬찬이가 좀 커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중이다.

주말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것이 남자아이에게는 심심해보인다. 슬찬이는 그나마 아주 활동적인 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엄마인 나에게 계속 몸을 치대고 장난하는 것을 보면 심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참여하는 문화센터프로그램도 여자아이 5명에 슬찬이만 남자아이이다. 엄마마음 같아서 슬찬이가 남자아이답게 조금더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면 좋겠지만 슬찬이가 만들기 같은 미술수업을 너무 좋아해서 참 잘 선택한 듯 하다. 그리고 슬찬이가 좋아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 나도 계속 고민한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하고 그 결과 슬찬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아주 만족스럽다.

그리고 요즘은 너무 추워진 날씨탓에 남편이 함께 차로 다녀오고 나는 그 시간 집에서 청소를 한다. 나는 이렇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것에도 아주 만족하고 있다. 슬찬이의 문화센터 다니는 것에 동참해주는 남편에게도 너무나 고맙다.

나중에는 악기를 하나 배우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나도 같이 도전해봐야겠다. 음치, 박치인 내가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데 슬찬이가 음치가 아니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나중에 같이 연주를 할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