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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흐르는대로 인생을 맡겨도 보자!!

내가 육아를 말하기가 참 힘들어서 카테고리를 만들까말까를 참 고민을 했다. 나는 여전히 티비나 책이나 영화를 좋아하지만 자주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글을 쓰기 위해 숙제처럼 하고 있는 내가 좀 웃겼다. 그래서 내가 진짜 관심가고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잘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유지해나가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구글 애드센스 승인에 꽂혀있다보니 이상하게 좀 빠지긴 했다. 처음부터 생각을 잘 정리해서 목표를 정하고 블로그를 했다면 좀더 쉬웠을 듯 하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즐겁게 글 쓰고 싶은 분야가 결국 첫번째로는 내 생각과 마음, 거창하게 말해서 철학이고 두번째가 이 철학이 가능하게 한 육아 그리고 세번째가 내가 늘 외면하고만 있던 피부관리부터 시작하는 외형가꾸기다.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에 머물러있고 그렇게 늙어죽을때까지 살고 싶다는 생각에 큰 변화는 없지만 이제는 세상이 궁금해진만큼 알아가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그리고 평소에 나의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 없지만 블로그에 글를 쓰는 순간만큼은 어제의 내가 열심히 살아준 것에 감사하고 미래의 나를 궁금해하며 기대하게 된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잊혀졌던 순간들이 떠올라 블로그가 좋았다. 혜민스님이 말씀하셨다. 인간은 모든것이 다 연결되어 있는 존재인데 세상과 나를 분리시켜 나 혼자 오롯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고...내가 늘 그랬다. 자연의 위대함을 보면서 느끼는 나를 좋아했고 영화관 속에 있는 나를 좋아했고 친절한 나를 좋아했다. 그렇게 평생을 착한아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세상의 기준에 엇나가지 않으려 열심히 살아왔다. 세상 속의 나가 아닌 세상과는 분리되어 있는 사람으로 살아온 것이다. 종교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 권하기가 참 어렵지만 지금 삶이 너무 힘든 사람에게는 나는 종교를 권하고 싶다. 우선 사람은 기댈데가 있어야 한다. 가족, 친구, 연인 등등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내 생각에도 사람이 답이다.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너무나 힘들다보니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분명 무언가 잘못 되었는데 다 내 탓은 아니다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경우 신을 탓하기 위해서라도 신을 믿어보면 어떨까 싶다.

사람을 대할때 첫째로 자기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하고 둘째 진심으로 상대에게 다가가야 한다. 어떠한 의도도 없이 보고 싶을때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고마울때 고맙다고 말하고 미안한 일이 있을때 미안하다고 말하고...자기 감정에 솔직하는 것만이 공허하지 않는 방법이다. 나의 경우 솔직함이 때론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화법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평생 고쳐가야 할 부분이다. 나는 내가 정말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했는데 상대방이 의도를 가지고 꼬아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점점더 직설적이고 사람에 무뎌졌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상처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결국 진심은 통하는 법이고 정말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내 옆에 이렇게도 많았다는 것을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알았다.

영화 [더킹]에서 조인성이 마지막쯤 생각한다. 자신이 처음 선택의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어떤 인생이었을까...그리고 지금 세상을 유지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더킹]이 나는 좀 유치했고 정우성의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진지하게 보기가 힘들었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참 중요한 것이다. 조인성이 그때 자기 가치관이 확고했다면 검사가 되고자 했을때 어려운 가정형편에 남들 앞에 내놓기 부끄러운 아버지가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권력을 꿈꾸지 않고 검사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직업인지부터 알고 시작을 했었다면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나는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좋아서...이것 또한 이유이고...왜 좋은가를 또 생각해보면 또 그 이유가 있다. 그렇게 우리가 세상에 나온 이유가 있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때 진짜 이유를 찾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약간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기에 사는게 힘든것 같다. 내가 마음이 정리된 것은 3주전이었고 그전까지 3년이 지옥이었다. 평생을 무덤덤하게 잘 피하면서 살아왔는데 피할 수 없는 시련이 나에게 왔다고 생각했다. 성당에 다시 가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시려고 그분이 나를 계속 이끌어주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거부하다보니 내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보니 눈물이 많이 났고 그 이후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편해졌고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어 가고 있었는데 못 보고 있었구나 싶었다.

모든 사람이 나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생각없이 마음대로 하는데 마음이 편하다면 나는 그게 정답이라고 본다!! 그런데 나의 경우 생각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늘 이상을 생각하는 생각과 현실에 만족하려는 마음이 일치를 이루기 힘들었고 생각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가입했던 동아리가 홈페이지 제작 동아리였다. 내가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같은 과에서 처음 만난 친구가 자기가 하고 싶어해서 같이 면접을 보러 갔는데 나는 붙고 그 친구는 떨어졌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길뿐이다. 동아리 면접이라니...) 나는 처음부터 별 관심이 없었기에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 친구는 그냥 계속 나가서 열심히 했다. 그러다 그 친구가 엠티 가기 위해서 나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고 그 이후 그 친구와 멀어졌었다. 그리고 동아리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 내가 이 블로그를 하면서 그때 그냥 동아리활동을 열심히 했었으면 내가 지금 이 고생을 안 할거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한번씩 한다. 이렇게 돌이켜보면 기회의 순간들이 많았다. 그때 내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놓쳤는지...한번쯤은 정말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것도 꽤 의미는 있다. 나는 정말 잘 살고 싶다. 그런데 나 혼자 잘 사는게 나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슬찬이, 남편, 언니 등등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야 내가 진짜 행복하다고 느낀다. 역시나 오지랖이고 주변에 관심이 많다. 이렇게 나는 여전히 사람이 좋고 사람들과 함께 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