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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뭉쳐야뜬다]8~9회 일본 유후인 벳푸 2박3일 패키지

3번째 패키지여행은 일본이다. 공항 카운터에서 티켓을 받고 이번에는 인솔가이드가 있다. 류짱과 함께하는 패키지여행이다. 일본에 도착하면 비행기가 하차하고 패키지팀을 만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익숙한 패턴으로 시작한다. 태국과 중국에서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이번 여행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그때 김용만이 말한다. "날씨까지 포함해서 즐겨~" 이번에도 역시 김용만님 외 3명과 함께 총4팀이 함께 한다. 친구들끼리 여행온 남자친구들, 그 중 김학봉씨는 9개월 딸이 있는데 아내가 여행을 허락해줬단다. 이 아저씨들 여행온 유부남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패키지 3회차가 되니 이름 하나로도 금세 친해질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패키지는 일정대로 진해된다.

규슈 패키지의 첫 식사 메뉴는 스키야키다. 간장베이스 육수에 얇게 저민 고기와 채소를 끓여 먹는 요리다. 태국과 중국에서 한국식으로만 먹다 패키지 여행 세번째만에 맛보는 현지식이다. 그리고 팀원들 소개를 한다. 클래식음악을 전공하는 성평강팀, 어머니와 이모님을 모시고 온 젊은 남자분, 그리고 친구들과 여행온 유부남 김학봉팀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저녁 8시30분에 호텔에 도착하여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집결하고 본 여행을 시작한다. 첫번째 코스는 뇨이린지 절이다. 절내부에 크고 작은 3000개의 개구리 석상이 있어 '개구리 절'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일본어로 개구리를 뜻하는 '카에루'와 '돌아오다'를 뜻하는 '카에로'의 음이 같아 개구리에게 소망하는 것을 빌면 돌아온다고 믿는다. 이 날은 비내리고 춥고 패키지 여행 최초로 우비까지 착장했다.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곳에 내려 좁은 길을 따라 걷다보니 뇨이린지 사원의 마스코트 개구리 동상이 있고 고요함 속에 작은 절의 운치가 느껴진다. 직전 여행이 중국이다보니 뭔가 조그맣고 이게 관광지인가 싶다. 그리고 다른 관광객도 없는 것을 보니 아침 7시부터 움직이게 하는 이 가이드가 좀 의심이 간다. 이때 류짱이 말한다. "부정적인 마인드는 노노해!!" 어쨌든 뇨이린지 절로 들어서자 팀원들을 맞이하는 칠복신이 있고 칠복신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일본의 7명의 신으로 절과 신사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다. 인도와 중국에서 물 건너온 신들 중에 유일한 일본 토종신 에비스가 있다. 에비스는 재물을 관장해주는 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통과만 하면 원하는 것이 돌아오는 개구리 매직에 팀원들은 각자 돌아오길 워하는 것을 바라며 열심히 놀아본다.

그리고 두번째 장소로 이동, 패키지에서 이동중 체력충전은 필수다. 1시간 30분의 꿀잠 후 두번째 장소인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유후인에 도착한다. 유후인은 일본 여성들이 사랑하는 온천마을 1위로 매년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일본 대표 온천이다. 유후인은 먹거리가 유명한데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로켓, 달콤 시원한 벌꿀 아이스크림, 고소하고 달콤한 롤케이크, 단짠의 환상조화 간장 아이스크림을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기린코호수 위로 물안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호숫가 전경을 볼 수 있다.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것이 바로 유후인의 명물 아침 안개이다. 관광 명소답게 관광객은 북적이지만 그리고 가게들이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이 날은 무슨 회의때문인지 오픈시간이 오후로 바꼈다고 한다. 게다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약간은 아쉽다. 류짱은 말한다. 다른 친구들은 다 먹어본 걸 못 먹어본 게 추억이 될거라고, 그리고 다시 올 수 있는 이유가 될 거라고...나는 이 말에 완전 빵 터졌다. 우리가 세상을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11시40분 정갈하게 세팅된 일본식 식단으로 점심을 먹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벳푸의 대표 관광지 가마도 지옥온천으로 이동한다. 가마도 지옥은 벳푸 지옥 순례의 8대 지옥 중 하나로 한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다양한 지옥의 특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작은 지옥 순례'라고 불린다. 1시에 도착하여 진흙 지옥부터 탐방한다. 지열에 의해 끓고 있는 80도 이상의 온천이다. 그리도 다음은 철 성분이 강해 적갈색을 띠는 피지옥이다. 그리고 푸른색과 청록색을 오가는 신비로운 온천수를 볼 수 있다. 이번 순서는 '수증기 마사지'를 체험이다. 코로 천천히 수증기를 들이마시면 감기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옥온천 수증기 쇼 장인 혼다의 쇼를 본다. 수증기와 담배연기가 만나 수증기가 확산되는 것이 신기하다.

300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황 전통 재배법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인 유노하나 유황재배지를 들린다. 삼각형의 초가지붕으로 된 유노하나 재배가옥을 관광할 수 있다. 유노하나는 온천의 꽃이라는 의미다. 유황은 약용 효과가 뛰어난 천연 입욕제로 각종 피부병, 발진 등에 효과적이다. 온천의 수증기가 땅에 구멍을 뚫고 나오면 유황 결정이 꽃처럼 자라난다.

그렇게 2시50분 류짱이 약속한 3시에 딱 맞춰 숙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옥상 노천온천에 입성한다. 눈 앞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 따뜻한 온천물과 적당히 찬바람 지상낙원이다. 류짱이 아침 7시부터 움직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기에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이들이랑 같이 있으면 무게 잡기 바쁘다는 김성주의 제안에 따라 같이 싱크로나이즈도 하고 가장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즐거운 시간이다. 너무 멋진 풍경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아쉬운 나머지의 마음에 김용만이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주면 된다는 말에 다들 편하게 웃고 떠들며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감성 충만했던 노천온천을 마무리한 후 제일 먼저 방으로 돌아온 안정환은 샤워하고 쉴 틈 없이 발코니로 직행한다. 어김없이 옷정리를 시작하고 정리한 옷은 옷장으로 형들이 벗어 던진 옷도 옷장으로 입었던 옷들은 각 잡아 접어두고 베개를 들고 나타나서 자고 있던 팀원들에게 나눠준다. 감기로 병색이 완연한 김용만이 자다 깨서 안정환이 준 약을 목에 뿌리는 것을 보며 만족하다가 일어나서 가방을 뒤적이더니 감기약도 챙겨준다. 이때 정형돈이 김용만에게 말한다. "형은 정환이 형 없으면 어쩌려고..."

저녁 6시 석식시간에 류짱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오늘의 저녁메뉴인 가이세키 요리를 먹는다. 가이세키 요리는 작은 그릇에 다양한 음식이 조금씩 순차적으로 담겨 나오는 일본의 연회용 코스요리이다. 육해공을 한데 모은 다양한 요리는 물론 작은 그릇 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한 식탁 위의 예술이다. 식사를 하며 각자의 프로포즈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드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정형돈과 김용만이 맥주를 사러 간 사이, 안정환과 김성주는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안정환 왈 "아빠하고 딸하고 패키지 온 사람은 없네." 좀처럼 보기 힘든 부녀간의 여행에 내심 서운하다. 딸 리원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둘이서 일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것을 리원이가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정말 잘 다녀왔다고 회상에 적는다. 딸에게 초등학교 2학년이 아빠와 단둘이 가는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겠단 생각에 웬지 슬프다. 그렇게 자식들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 김성주와 안정환. 그리고 본인들은 생각지도 못한 친구들과의 해외여행을 보며 요즘 젊은 애들이 똑똑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사는 법을 젊은 친구들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합 때문에 다양한 나라들을 다닌 안정환은 어릴 때 일본에 갔다가 생전 처음 오렌지를 먹어봤단다. 너무 신기하고 맛있어서 하나를 더 달라고 했단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께도 꼭 맛 보여드리고 싶어서...첫맛, 첫느낌 이런 것들은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처음 산 1000원짜리 축구화, 운동 한번하면 터져버려 할머니께서 꿰매주시곤 했단다. 그때 2백원 깎아주신 신발가게 아저씨도 안정환은 잊을 수 없다. 김성주는 그때 안정환을 알았으면 팍팍 밀어줬을건데 라는 말에 안정환은 그때 내가 좋은 축구화만 신었어도..라며 아쉬워할 때 김성주 왈 "그렇게 좋은 거 신었으면 나랑 이렇게 안 누워 있을 수도 있어"라며 그때 고마운 사람들을 추억하는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한다. 이렇게 두명이 추억에 젖어 있는 이때 김용만과 정형돈은 간식을 사러 가서는 열심히 인형뽑기 하고 있다. 이러니 내가 이 두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날 새벽6시 기상하여 이동한다. 첫번째는 야나가와 뱃놀이로 승선장으로부터 수문을 지나 약4.5km가량 이어지는 코스이다. 버드나무와 벚나무가 감성을 자극하는 수로마을로 작은 배에 올라 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일본식 난방시설인 코타츠를 갖춘 겨울용 나룻배를 타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능가하는 동양 뱃놀이를 할 수 있다. 김용만은 딴데는 관광객이 없어서 외로웠는데 여기서는 다른 관광객들도 좀 있어 기쁘다. 야나가와는 마을 구석구석 끝없이 이어지는 물줄기로 무려 930km나 된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물의 도시를 느낄 수 있다. 이토상이 안전하게 운전하는 배를 타고 신선놀음을 할 수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뱃길 따라 유유자적하며 즐거웠던 시간이다. 나루터에서 식당으로 바로 연결되는 논스톱 코스에 패키지팀원 모두 만족한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장어덮밥과 크로켓이다.

두번째코스는 천민궁이다. 일본은 가지각색의 800만 신을 섬긴다고 하는데 학자이며 시인, 정치가인 스가와라 노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신 신사로 시험 합격과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참배객이 모이는 일본 중요문화재이다. 입구에 있는 소를 만지면 똑똑해지고 핥으면 말을 잘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리고 약수터 같은 곳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실수로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사실 이곳은 신을 만나기 전 청결하게 씻는 곳이다. 본전[혼덴]은 학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무덤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모모야마 건축 양식의 본당으로 지붕이 편백나무 껍질로 이뤄져 있다. 사원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매화나무이다. 일본의 매화나무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기로 유명하다. 친절한 류짱님께 300엔을 빌려서 신년운세도 본다.

세번째코스는 1989년 건립된 높이 234m의 일본에서 가장 높은 해변 타워인 후쿠오카 타워이다. 타워전망대까지 데려다 줄 엘리베이터는 124m로 정상까지 약 70초 소요된다. 인공해변인 모모치 해변을 포함한 후쿠오카 시내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상층 전망대이다. 보는 이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아름다운 야경이다. 3층인가에 있는 유명한 하트포토존에서 4명이 재미나게 사진도 찍고 건강과 우정이 지속되길 바라며 자물쇠도 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상징인 포장마차 촌으로 나카스 강변에 위치한 손꼽히는 관광명소인 야마이 거리에서 자유시간을 가진다. 출출함을 달래줄 군침 도는 야식 퍼레이드,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일본의 포장마차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며 담소를 나눈다. 정형돈 왈 "참 나한테 시간을 안 썼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여행을 통해 나를 위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안정환 왈 "나는 미안한 게 너무 많잖아"라며 외로운 타지생활에서 자신만 믿고 곁에 있어준 아내에게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김성주는 세아이를 돌보느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며 새삼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낀다. 이 와중 김용만은 말한다. "애든 아내든 자고 있을때가 평화야."라며 방송은 끝난다.

<수기의 느낀점>

일본편은 나에게 안정환의 재발견이다. 태국과 중국편을 보면서 나는 안정환 같은 사람하고는 못 살아야였다. 그런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 느낀건 안정환의 아내도 대단한 사람일 것만 같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내막은 모른다. 그저 저렇게 예민한 사람과 살 수 있는 것부터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안정환을 보면서 내가 느낀건 진짜 따뜻한 사람이다. 예민함 속에 감춰진 그 따뜻함이 너무 멋지고 좋은 사람인 듯 하다. 누가 뭐라든간에 늘 정리하고 자신의 강박을 지키는 태도가 참 멋지다. 그리고 살뜰히도 사람들을 챙긴다. 누가 시켜서하는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 너무 멋지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부분을 보면서 할머니에 대한 사랑도 느껴지고 딸과 함께한 여행과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자기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서러움 등 참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정환이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뱃놀이부터 정형돈이 일정에서 사라졌다가 마지막 타워에서 다시 나타난다. 나의 경우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물이 무섭다. 그래서 물놀이를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다. 특히 카누 같이 물에 가까이에서 해야하는 물놀이...정형돈도 그랬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해봤다. 사람들이 느끼는 수많은 공포와 불안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의연함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포와 불안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기밖에 모르던 아저씨 4명이 타인들도 보게 되고 가족들도 생각해나가는 과정에 나 또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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