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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블로그시작한지1년

내가 책에 빠졌던 이유

나는 어릴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그냥 좋았다. 내가 여유가 없어지고 깨달은게 성인이 된 후에는 내가 영화보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일상이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일상과 조금 떨어서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 게다가 재미는 덤이다보니 영화가 재밌든 재미없든 나에겐 크게 의미가 없었다. 그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낸 자체가 의미있어 보였다.
복직을 하고 시간이 없다보니 영화관에 간 적이 거의 없다. 그리고 책에 빠졌다. 블로그를 하고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책을 읽은게 아니란 걸. 나는 외로워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었다. 내 생각에 갇혀 남들의 생각을 이해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그래 너 잘 살고 있어"라고 응원해주는 느낌에 혼자서 힘 받고 으쌰으쌰 하고 있었다.
요즘 책 읽는게 좋다. 재밌다. 티비나 영화처럼 일방적이지 않고 작가와 대화하듯 읽는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고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은 애드센스 승인에 꽂혀 블로그에 올인중이지만 다양한 책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요즘 나는 슬찬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세상이 다시 궁금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있다.
양재진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무기력이 우울증의 증상인데 원인인 것처럼 많이 생각한다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마음 편히 쉬는 것도 아니라면 우울증도 의심해보고 나의 경우처럼 힘을 받을 수 있는 책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책 읽는 것조차 귀찮다면 주변에 긍정적이고 좋은 사람...없다면 상담이라도 받아보면 좋을 듯하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도 말했다. 어떤 책을 권하냐는 질문에 책보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보고 싶었다고 말하라고...나는 이 말이 참 공감되고 좋았다. 나에게 책은 혼내지 않는 좋은 스승이자 친구였다. 이제 현실 속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좀더 진중해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