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결혼은 제도일뿐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결혼에 보험처럼 5년갱신제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했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살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5년 살다 두 사람이 같이 동의해야 연장되는...그렇다면 지금보다는 서로에게 가족들에게 좀더 잘 하지 않을까...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이건 아마도 지금은 퇴직하시고 여수에서 그림그리며 놀고 계신 김정운교수님의 영향인 듯 싶다. 김정운 교수님께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에서 이제 백세시대인만큼 결혼을 3번하는게 맞다. 첫번째는 20살때 20살 연상과 결혼해서 삶의 연륜을 배우고 20년 살다 위자료를 받아 헤어지고 두번째는 20년 연하와 결혼해서 그간 익힌 삶의 기술을 가르쳐주며 20년을 살다가 헤어질때 위자료를 나눠주고 마지막은 동갑끼리 결혼해서 남은 여생 친구처럼 사는 것이다. 이 글을 읽었을때 웃기면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릴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가 답이 있어서였다. 수학에는 정답이 있다. 그리고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쉬운 과정도 있다. 고3때인가 학교에서 10시간이 넘게 수학 2문제만 풀고 집에 온 적이 있다. 이날은 그 문제에 꽂혔었고 10시간에 걸쳐 그 문제를 해결했을때 엄청 기뻤다. 아마도 나에게 고3이 생각도 많고 나름 힘든 시기인만큼 그런 방식으로 나에게 힘듦을 견디고 얻은 성취감을 맛보게 한 것 같다.
그런데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문득 모든 제도들이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식대로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만큼은 지키며 살자고 서로 약속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번 탄핵 결정만 봐도 그렇고 나는 법이 지극히 상식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너무 어려운 글들을 해석할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려 한다. 우선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빼곤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내가 좋자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었다. 나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았기에 몸으론 하면서 말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전히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을 대할때 직언을 하며 무시하거나 아예 개가 짓는다고 생각할때도 많다. 그렇게 해야 우선은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싸워봤자 나만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이건 일을 할때의 문제이고 가까운 관계 특히 가족의 경우는 좀 다른거 같다. 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가장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안되는 관계 그래서 사는게 힘든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을 참 좋아한다. 힘들고 짜증나고 이해가 되지 않고 정답이 없기에 참 어렵고 힘든 것이 관계이고 그 중의 결혼생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는 중이다. 혹시나 지금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알랭드보통의 '낭만적연애와 그후의일상'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지금밖에 없다고 살던 나에게 2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 꽤 의미있는 책이었다. 우리 모두 나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이건 아마도 지금은 퇴직하시고 여수에서 그림그리며 놀고 계신 김정운교수님의 영향인 듯 싶다. 김정운 교수님께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에서 이제 백세시대인만큼 결혼을 3번하는게 맞다. 첫번째는 20살때 20살 연상과 결혼해서 삶의 연륜을 배우고 20년 살다 위자료를 받아 헤어지고 두번째는 20년 연하와 결혼해서 그간 익힌 삶의 기술을 가르쳐주며 20년을 살다가 헤어질때 위자료를 나눠주고 마지막은 동갑끼리 결혼해서 남은 여생 친구처럼 사는 것이다. 이 글을 읽었을때 웃기면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릴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가 답이 있어서였다. 수학에는 정답이 있다. 그리고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쉬운 과정도 있다. 고3때인가 학교에서 10시간이 넘게 수학 2문제만 풀고 집에 온 적이 있다. 이날은 그 문제에 꽂혔었고 10시간에 걸쳐 그 문제를 해결했을때 엄청 기뻤다. 아마도 나에게 고3이 생각도 많고 나름 힘든 시기인만큼 그런 방식으로 나에게 힘듦을 견디고 얻은 성취감을 맛보게 한 것 같다.
그런데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문득 모든 제도들이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식대로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만큼은 지키며 살자고 서로 약속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번 탄핵 결정만 봐도 그렇고 나는 법이 지극히 상식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너무 어려운 글들을 해석할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려 한다. 우선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빼곤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내가 좋자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었다. 나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았기에 몸으론 하면서 말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전히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을 대할때 직언을 하며 무시하거나 아예 개가 짓는다고 생각할때도 많다. 그렇게 해야 우선은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싸워봤자 나만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이건 일을 할때의 문제이고 가까운 관계 특히 가족의 경우는 좀 다른거 같다. 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가장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안되는 관계 그래서 사는게 힘든게 아닐까 싶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을 참 좋아한다. 힘들고 짜증나고 이해가 되지 않고 정답이 없기에 참 어렵고 힘든 것이 관계이고 그 중의 결혼생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는 중이다. 혹시나 지금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알랭드보통의 '낭만적연애와 그후의일상'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지금밖에 없다고 살던 나에게 2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 꽤 의미있는 책이었다. 우리 모두 나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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